지구촌방랑/80일간의티벳일주

[티벳일기5]하롱베이-바다위의 슈퍼마켓

찰라777 2005. 7. 23. 15:54



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아가니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과연 ‘인도차이나’와 굿모닝 베트남‘의 촬영배경이 될만하다. 바다위에 떠 있는 크고 작은 섬 섬 섬…

 

자그마치 3,000여개의 섬이 장관을 이루고 있단다. 점심으로 쌀밥에 새우, 땅콩, 생선이 나왔는데, 앞자리에 앉은 영국인 힐이 열심히 젓가락질을 하고 있다.


“힐, 나를 따라 해봐요. 이렇게 손가락 사이에 나란히 끼고 하는 거야.”
“우헤헤, 그거 쉽지가 않은데.”
“자꾸 해보면 늘게 되어있어. 자, 다시 한번 따라 해보라고.”

하여간 외국 아이들은 가르쳐 준대로 잘도 따라서 한다. 그 모습이 천진난만하다. 배가 섬 사이로 천천히 가는 사이에 물건을 잔뜩 실은 조그마한 쪽배들이 졸졸 따라온다. 생필품이 거의 다 있다. 움직이는 구멍가게다.


 

 

가녀린 허리에 월남 모자를 쓴 여인이 노를 저으며 손짓을 한다. 저 무거운 슈퍼마켓을 가느다란 두 손으로 움직이다니… 그러나 석양노을이 금빛으로 물들어 가는 바다는 말이 없다.

 

바나나와 파인애플을 산다. 육지에 비해 비싸지만 사 주자. 노을 지는 바다에서 공짜로 멋지게 쇼를 벌려주고 있지 않은가? 바다에서의 쇼핑. 해발 0미터에서 여유롭게 누리는 쇼핑이다.

 

 

 

 

여인아
그대 무얼 팔고 있느냐?

 

아이는 어디에 두고
남편은 무얼 하느냐?

여인아
그대 희망을 팔고있느냐?


노을지는 바다 속에

그대 희망 담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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