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방랑/108일간의세계일주

[덴마크 7] 오슬로 특급

찰라777 2004. 2. 22. 08:39


□ 오슬로 특급을 타고...

역사내의 열차시각 모니터


드디어…
백야白夜와 피오르드, 그리고 평화의 상징 노벨평화상이 상존하는 노르웨이로 간다.

스칸 레일 패스를 처음으로 사용하는 날이므로 역무원에게 사용신고를 하니, 안경을 쓴 여자 역무원이 얼굴에 미소를 가득품고 개시 날자와 패스포드 넘버를 티켓에 기입해준다. 기차에 오르기 전에 사용 일자를 손수 기입했다. 사용날짜 기입을 하지 않는 티켓은 벌금 을 물어야 하므로…

모니터를 보고 몇 번이나 확인한 후 플랫폼으로 내려갔는데도 아내는 불안한 모양이다. 우리가 탈 기차는 오슬로 행 LINX 2000, 490번 열차, SPOR(플랫폼)번호 4번, 2등실, 제3열차 칸 68번, 72번 좌석. 내가 길눈이 어두워 시행착오를 여러 번 겪어 고생을 한 기억이 있 는 아내는 나를 썩 잘 믿어 주지 않는다.

서울에서 지하철을 탈 때도 반대방향으로 가다가 한 참 만에 되돌아오곤 했던 내가 아니었든가. 그러니 나를 믿고 따라온 아내이기는 하지만 국제간의 복잡한 기차를 타게 되니 불안하기도 할 게다. 잘못하다간 반대방향으로 타버릴 수도 있으니까. 하하.

하여튼 열차를 탈 때 반드시 확인에 거듭 확인해야 할 사항들이다. 그래야 혼동이 없고 정확하게 탈 좌석을 확인할 수 있다. 열차 칸 수에 따라 타는 플랫폼 지점이 다르므로 열차번호와 갈아타는 지점을 확실하게 알고 가야 착오가 없다.

유럽의 기차역에는 대부분 열차시각에 대한 대형 스크린이 있고, 작은 모니터가 여러 군데 걸려있다. 마치 비행기를 타는 공항처럼 편 리하게 모니터를 설치해놓고 있어 열차시각을 확인하는데 매우 편리하다.

드디어 13시30분에 우리가 탈 기차가 들어 왔다. 열차에 오르니 의자 가운데 테이블이 놓여 있다. 좌석도 매우 넓다. 우리나라 새마을 호보다 훨씬 고급스럽게 보인다. 북유럽으로 가는 기차는 좌석을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한다. 예약비 부담을 해야지만 좌석이 거의 만석 이 될 때가 많으므로 예약은 필수다.

이 티켓으로 오늘 밤 24시까지는 북유럽의 어떤 지역도 갈 수 있다. 그러나 코펜하겐에서는 노르웨이 베르겐으로 직접 가는 가차가 없 어 일단 오슬로로 갔다가 다시 오슬로에서 베르겐으로 가는 기차를 갈아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