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행자 천국의 도시, 코펜하겐
한적한 산책로 그러나 베드로 성당은 136.5m으로 상당히 높다. 이에 비해 코펜하겐의 건축물들은 이보다 훨씬 낮고 안정감이 있다. 도시 전체가 매우 투명하다고 할까? 작지만 느리게, 편안하게 살아가려고 하는 덴마크 정부의 노력이 돋보인다. 사실 코펜하겐은 서울의 어느 한 구 지역 정도의 작은 도시다. 코펜하겐은 보행자 전용 도로인 ‘스트로이에(Stroget)'가 있다. 덴마크어로 ‘산책’이란 뜻. 시청 앞에서 콩겐스 뉴토우 광장까지 5개의 보행자 전용도로가 있다. 그 옛날 안데르센도 이 길을 즐겨 걸었다고 한다. 어제 그 중의 하나를 우리는 걸어갔던 것. ‘보행자의 천국’ 코펜하겐은 말 그대로 동화속의 작은 도시다. 코펜하겐은 밤이 더욱 아름답다. 니하븐 항구에서 링글리니 부둣가로 이어지는 길은 환상의 아베크 길이다. 아름다운 도시의 조명과 항구에 정박한 여객선에서 뿜어내는 불빛이 바다위에 비추는 모습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처럼 보인다. 이제 이 동화 속의 도시를 떠나야 한다. 우리는 운전수도 없는 전차에서 내렸다. 보이지 않는 외계 투명인간이 몰고왔을까? 꼬리가 긴 UFO를 타고온 기분이다. 공용의 등뼈처럼 천장을 둥글게 만든 중앙역의 철골 골조도 동화속의 정거장처럼 보인다. 오후 1시 36분. 아내와 나는 오슬로 행 특급, 린스(Linx) 2000에 몸을 실었다. - 찰라-
|
'지구촌방랑 > 108일간의세계일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덴마크 8] 환상의 발틱해를 건너 (0) | 2004.02.24 |
---|---|
[덴마크 7] 오슬로 특급 (0) | 2004.02.22 |
[1] 세계일주를 떠나는 바보의 辨 (0) | 2004.02.20 |
[덴마크 5] 덴마크에 남는 아쉬움 (0) | 2004.02.20 |
[덴마크 4] 코펜하겐에 인어공주는 없다? (0) | 2004.0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