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울어대던 명사산 모래울음소리 그치니
월아천엔 달이지고 어김없이 아침해가 이글이글 떠오른다.
명사산 능성이를 타고 내려오는 아침햇살을 가르며
태극무를 추는 중년부부의 율동에선 무한한 기가 느껴지고....
어라, 마치 6자회담을 하듯 명사산을 배경으로 무게를 잡고
앉아 있는 중년 남자들은 어디메에서 온 선량들인고?
혜초의 흔적을 따라 찾아간 천년 석굴 막고굴
16세에 신라를 떠나 인도를 거쳐 파키스탄 카라쿨호수를
넘다가
천줄기 눈물을 뿌리며 천산남로를 따라 막고굴에 도착한 혜초여!
아아, 긴 여정끝에 저술한 천하에 길이남을 명기행문인
왕오천축국은 어디로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없구나!
막고굴엔 혜초의 그림자 조차 찾아보기 어렵고
허리가 허연 백양나무만 무성하게 자라 있네
아, 세월의 무상함이여! 백양나무야, 너는 알고 있겠지
그 부릅뜬 눈으로 인간의 사악함을 보고, 듣고, 기억하고
있겠지?
천줄기 눈물을 뿌리댔던 혜초의 고해를 너는 기억하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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