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방랑/108일간의세계일주

[157]삭사이와망과 태양의 축제

찰라777 2006. 12. 6. 08:43

삭사이와망과 태양의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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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축제가 열리는 쿠스코의 삭사이와망


 

매의 둥지, 삭사이와망

 

“삭사이와망, 무슨 주문 같은 지명이야.”
“그게 무슨 뜻일까요?”
“매의 둥지란 뜻이라고 적혀 있군.”
“매의 둥지?”

 

삭사이와망 Sacsaywaman. 매들의 둥지.
지금부터 500년 전 잉카와 스페인 군과의 치열한 전투가 이속에 벌어졌다. 많은 원주민이 죽어 시체가 산같이 쌓였고, 그 시체를 뜯어 먹으려고 매들이 몰려들어 인육을 포식을 했다. 그래서 ‘매의 둥지’ 혹은 ‘배부르게 먹은 매’라는 뜻의 지명이 붙여졌다는 것.


원래 잉카인들은 백병전에 익숙했으나 밤에는 싸우지 않는 잉카인들은 허점을 찔렸고, 스페인군의 화승총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죽어갔다. 이곳은 망코 잉카는 이 요새에 2만 명의 병사들과 함께 진을 쳤으나 전면을 당하고 성벽은 파괴되었다.


고대 남미의 건축물 중에서 가장 크다는 이 요새는 3층 계단으로 쌓아올려져 있는데, 높이 18미터, 길이 500미터의 성벽이 톱날처럼 서 있다. 그런데 가장 놀라운 것은 이 성벽을 쌓는데 사용된 거대한 돌들이다. 어떤 것은 높이 8미터 이상, 무게가 100톤에서 361톤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바위들이 다양한 각도로 톱니바퀴처럼 정말하고 정확하게 맞물려 있다.


“어휴! 도대체 어느 시대에 만든 걸까요?”
“잉카이전인지 이후인지, 아직도 정확한 연대를 모른다는군.”


이 바위들은 이곳에서 15km 내지 35km나 떨어진 채석장에서 운반을 해온 것이라고 하는데, 도대체 인간의 힘으로 어떻게 운반을 해 왔을까? 잉카문명은 쇠나 강철, 수레바퀴, 마차도 없었다고 하는데…


커다란 바위덩어리 사이에는 쐐기를 박아 넣어 물로 수축을 시키고 불로 팽창시켜 절단한 뒤 돌과 돌 사이에 모래를 넣어 연마하고 다듬어서 안데스 산길을 인간의 노동력으로 운반해왔다는데 믿기지가 않는다.


거대한 돌덩이 너머로 구름이 무심하게 흘러간다. 시리도록 파란 하늘에 검붉은 피를 솟구치며 장열하게 전사하는 잉카인들의 환영이 보이는 것 같다. 수로의 흔적이 있는 꼭대기에 오르니 쿠스코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태양의 축제, 인티라이미

  

   

 


삭사이와망에서는 매년 6월 24일 동짓날(남반구에서는 북반구의 하지가 동지가 됨)에 태양신 ‘인티 라이미 Inti Raymi’를 기리는 태양의 축제가 열린다.

 

사람들은 모두 일어나 쿠스코 중앙광장으로 몰려들어 새벽에 태양이 뜨기를 기다린다. 왕과 왕족들이 신발을 벗고 동쪽을 보고 있다가 해가 떠오르면 무릎을 꿇고, 팔을 앞으로 내뻗어 태양을 맞아드린다.


왕이 황금술잔에 술을 따라 높이 들었다가 황금그릇 안에 쏟아 붓는다.  황금그릇 밑에는 구멍이 뚫려있어 술이 그릇에서 사라지면 태양신이 마신 것으로 간주하고 왕이 먼저 황금 잔에 술을 따라 마시고, 주위 왕족들에게 술을 나누어 준다. 이 술은 태양신의 축복을 받은 신성한 술이다.

 


술을 마신 다음 왕과 사람들은 태양의 신전으로 간다. 왕족들만이 신전으로 들어가 태양신을 경배할 수 있다. 제관들이 라마의 심장을 꺼내 다음해의 수확과 길흉을 점치고, 신의 게시를 읽은 다음 엄청나게 많은 제물을 바친다. 동물의 피와 심장은 신에게 바쳐지고 고기는 음식으로 쓰여 진다. 앞으로 1년 동안 태양의 신전과 선택된 처녀들의 집에서 쓰일 신성한 불이 새롭게 밝혀진다


축제가 무르익으면 음악과 공연이 펼쳐진다. 사람들은 취할 때까지 술을 마시며, 뿔피리, 께냐, 나팔 등에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축제를 즐긴다.

 

그러나 이 축제는 스페인이 정복을 한 이후 미시타파 차원에서 금지된다. 그러다가 1930년대 이후에야 공식적으로 부활한다. 현재 매년 6월 24일 쿠스코 삭사이와망에서 이 축제가 열리고 있는데, 이때에는 전 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들이 이 단 하루의 축제를 구경하기 위해 쿠스코 전체가 북새통을 이룬다.

 

[사진 출처 : 페루 호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