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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6] 제2의 표트르를 꿈꾸는 푸틴 대통령

찰라777 2005. 3. 8. 13:13


제2의 표트르 대제를 꿈구는 푸틴 대통령





“회사일이 하도 골치가 아파 머리를 좀 식힐 겸 잠시 이 도시를 들렸는데, 그만 이 도시의 매력에 흠뻑 젖어 그냥 눌러 앉게 되어 버렸지요.”

나타샤의 집에서 만난 어느 한국인 유학생의 말이다. 그는 30대 중반의 회사 간부였는데,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발을 내 딛는 순간, ‘아, 내가 머무를 곳은 이곳이야!’ 하는 직감이 들었단다.

그래서 회사 생활을 접고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에 입학을 하였다고 한다. 현재 러시아의 대통령인 푸틴도 이 대학을 졸업했고, 현 정권 러시아의 실세들이 거의 대학 출신들이라고 그는 귀띔을 해준다.

그러나 튼튼한 직장을 포기하고까지 늦은 나이에 이 도시에서 공부를 하게 된 매력은 엇일까? 과연 그 ‘무엇’이 그를 그토록 사로잡았을까?

도시건설 300주년(2002년)을 맞은 상트페테르부르크는 표트르 대제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강한 러시아’를 향해 모든 정책을 펴고 있는 푸틴 대통령이 이곳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을 나왔고 그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시인 푸슈킨이 ‘유럽을 향해 열린 창’이라고 극찬 했듯이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동토의 땅에 세워진 도시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거리에 널려 있는 유럽의 건축 양식들은 마치 파리나 런던의 어느 거리를 활보하는 느낌을 준다.

네바 강의 푸른 물결과 북방의 도시라는 느낌을 전혀 받지 않게 해주는 울창한 숲이 고풍스런 건물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유럽의 어느 도시 못지않게 아름답다.

- 푸틴 대통령을 배출한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 앞에서

이 곳 출신인 푸틴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새로운 발전의 바람이 불고 있다. 푸틴은 대학을 나온 후 소련비밀경찰(KGB)에 들어갔고, 이후 상트페테르부르크 부시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래서 현 정부 요직에 대한 그의 핵심인맥은 모두 이 도시 출신으로 구성되어 있다.

푸틴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역에선 유럽 통합화폐인 유로 통화로 사용하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을 정도로 유럽의 경제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고 한다. 그는 이 도시를 제2의 ‘유럽을 향해 열린 창’ 으로 개방하여 허약해진 러시아 경제를 부흥시키고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

푸틴이 상트페테르부르크 전성기를 구가했던 표트르 대제에 이어 제2의 현대판 표트르 대제가 될 것인지는 좀 더 부고 보아야겠지만, 도시건설 300주년을 맞이한 ‘북방의 베니스’는 새로운 발전의 기화를 맞이하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