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네팔향기 그윽한
"옴OM 레스토랑" 탐방
▲옴 레스토랑 내부
▲문화의 거리로 탈바굼하고 있는 삼청동
최근 들어 문화의 거리로 점점 각광을 받기 시작 한 삼청동 길. 삼청동 길은 경복궁 돌담을 끼고 삼청터널까지 약 3km에 이르는 거리를 말한다.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위치한 삼청동은 예부터 도교에서 신선이 산다는 태청(太淸),(상청(上淸), 옥청(玉淸) 3위를 모셨던 삼청천(三淸殿)이 있었던 데서 유래한다.
▲삼청동의 다양한 갤러리와 카페들
일직이 1966년 서울특별시 고시 1093호로 지정된 ‘삼청동 길’은 삼청공원까지였으나, 1984년 ‘삼청로’로 이름을 바뀐 뒤 삼청터널까지 연장을 하였다. 이 길에는 초입부터 갤러리, 북 카페, 슈즈살롱이이어지고, 좀 더 깊숙이 들어가면 작고 예쁜 카페와 음식점, 갤러리들이 들어서 있어 마치 스위스나 덴마크의 어느 골목을 들어선 기분이 든다.
서울 속의 또 다른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탈바꿈은 거리는 젊은 데이트 족들이 한가로이 길을 걸으며 데이트를 즐기기에 알맞은 거리다. 그 중에서도 금융연수원 건너 감사원으로 가는 삼거리에 인도풍의 빨간색 창문이 유난히 눈에 띤다. 최근에 네팔관광청 한국사무소장 시토울라 씨가 정성을 들여 오픈한 인도·네팔 음식 전문 식당인 "옴OM 레스토랑"이다.
▲감사원으로 올라가는 3거리에 2층에 있는 "옴 레스토랑
시토울라 씨가 한국에 첫발을 들여놓기 시작한 것은 17년 전인 1992년부터다. 그는 한국에서 디자인 공부를 하다가 관광 쪽으로 눈을 돌려 네팔을 한국에 알리기 시작하였으며, 민간자격으로 네팔관광청 한국사무소를 오픈하여 한국과 네팔의 문화 교류에 힘써왔다. 그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0월 28일 서울시장으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기도 했다.
▲옴 레스토랑 카운터. 모든 장식품을 직접 네팔에서 공수해와 네팔문화가 물씬 풍긴다.
시토울라 씨가 심청동에 드나들기 시작한 것은 1995년부터다. 한국교원평가원 밑에는 “예띠의 집”이 있다. 예띠(히말라야의 전설적인 설인)의 집에는 20여 년 동안 네팔에 의료봉사를 해온 이근후 박사(전 이화여자대학 병원 정신과 교수)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삼청동을 드나드는 동안 그는 삼청동 길에 정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토울라 씨는 이제 한국에 인도와 네팔의 문화와 음식 맛을 듬뿍 느낄 수 있는 레스토랑을 오픈할 결심을 하고 거처까지 삼청동으로 옮겨 인도, 네팔 음식 전문집인 “옴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그가 번화한 곳을 피하고 한적한 삼청동에 레스토랑을 오픈 한 동기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네팔과 인도의 향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소통과 만남의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OM"은 고대 산크리스트어 ”AUM"의 발음에서 유래된 것으로 “모는 신을 환영 한다”는 신비한 뜻을 담고 있다. 시토울라 씨가 상호를 OM으로 정한 것은 손님을 “신”처럼 모시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래서 그는 내부 장식에 들어가는 인테리어와 액세서리 일체를 네팔과 인도에서 들여왔다. 음식에 쓰이는 향신료, 커피, 홍차, 허브 등 주요 재료도 인도와 네팔에서 직접 공수해온 자연산으로 쓰고 있다.
식당으로 들어가는 복도와 통로도 모두 네팔과 인도에서 가져온 만다라, 그림, 조각으로 채워져 있다. 또한 물잔, 찻그릇, 심지어는 명암꽂이까지 네팔에서 들여왔다. 주방도 네팔 식으로 꾸미고, 화덕에서 난을 직접 구어내고 있다.
▲서울시 "명예시민증"을 받은 시토울라(가운데)와 종업원들
▲주방 내부
▲인도와 네팔 일류요리점에서 15년 경력을 가진 주방장 칸달씨와 요리사 케사브
주방장 체트 람 칸달(Chet Ram Kandel)씨는 15년간 인도와 네팔, 독일의 특급호텔 등에서 요리를 한 경험이 있는 일류 요리사이고, 요리사 케싸브(Kessab) 씨 역시 인도와 네팔에서 15년간 요리를 한 경험이 있는 일류 요리사다.
▲인도와 네팔 분위기를 물신 풍기는 내부 장식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가면 매우 고급 레스토랑처럼 느껴져 음식 값이 비싸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생긴다. 사실 글쓴이는 인도와 네팔을 수차례 다녀온 경험이 있다. 그래서 그 방면의 음식 맛을 조금 안다. 옴 레스토랑의 요리는 인도나 네팔에서 먹는 현지 음식 맛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12인 정도 아담하게 앉아서 조용히 담소하며 즐길 수 있는 별실도 있다.
그러나 음식 값은 의외로 비싸지 않다. 시토울라 씨의 말로는 인도나 네팔의 고급레스토랑에 준하는 음식 값을 받아야 하지만 초창기라서 그보다 30~40% 정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제 옴 레스토랑에서 제공하는 구체적인 메뉴와 가격을 살펴보자.
삼청동 길을 사랑하는 사람과 데이트를 하고, 삼청공원을 산책하며 출출해질 때 네팔과 인도 히말라야의 향기를 느끼며 이색적인 네팔 음식을 먹어보는 것도 특별한 체험이 될 것 같아 고개를 한다. 옴시레스토랑은 전화번호두 특이하다. 에베레스트 높이인 8848m(02-730-8848)를 끝 번호로 쓰고 있다.
☞메뉴 소개
◆ Appetizer/Salad/Soup
서모사(Samosa:2piece) \4,000
서모사는 향신료가 첨가된 감자와 야채로 만든 이나도식 튀김만두다. 막 구어 온 소모사를 벗기면 감자와 야채를 버무린 내부가 드러난다. 이를 소스에 찍어서 먹으면 맛이 고소하다. 네팔 전통 홍차 찌아와 곁들여 먹으면 충분한 간식거리가 된다.
믹스 야채 파코우다(Vegetable Pakouda) \7,000
인도 향료가 들어간 신선한 야채튀김으로 소스에 찍어서 먹으면 특유한 맛이 난다. 다소 시큼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나는 소스는 파고다를 찍어 막기에 딱 좋은 맛이다.
그린 샐러드(Green Salad) \5,000
신선한 야채와 오이, 당근, 토마토 등을 곁들인 샐러드는 인도식 노란 향료에 찍어 먹으며 맛이 새콤하면서도 담백하다.
스프(Soup)
스프는 부드러운 맛을 내는 치킨 스프(\4,000), 야채크림, 허브를 곁들인 야채 스프(\4,000), 신선한 버섯이 들어간 치킨 머쉬룸 스프(\5,000)가 있는데 필자의 경우 야채스프가 입에 맞았다.
◆ 커리(Curry)
인도의 독특한 향을 곁들인 커리는 허브와 야채를 믹스한 너버러턴 커리(Navarratan, \12,000), 한국의 팥죽을 연산케 하는 녹두콩에 향신료를 넣어 만든 달 프라이 커리(Dal Fry Curry, \11,000), 토마토 버터소스와 신선한 허브로 만든 퍼니르 머커니(Paneer Makhani, \13,000), 치킨커리(\12,000), 향료와 허브 시금치로 맛을 낸 양고기 커리(Mutton Curry, \14,000) 등이 있다.
◆ 난( Nan) \4,000
뭐니 뭐니 해도 인도와 네팔의 음식을 대표하는 것은 난이다. 진흙 화덕인 탄두에서 구어 낸 인도와 네팔식 전통 빵인 난은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난다. 그 난에 커리를 발라 먹는 맛이야 말로 일품이다.
◆탄두리 치킨(Tandori Chicken) \9,000~17,000
인도 전통 향신료에 하루 밤을 재운 후 화덕에서 구워낸 치킨 바비큐로 기름이 쪽 빠져 담백하고 고소하다.
◆달바트 세트(Dal Bhat Set) \15,000
달 바트 세트는 히말라야 트레킹 시에 즐겨 먹는 전통음식으로 8가지가 세트로 나오며 4인 이상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이밖에도 간단한 세트요리인 탈리세트(\9,900)가 있다.
*달 바트 세트
Dal/달(작은 검은 콩 죽)
Bhat/밥
Two Veg. Curry(감자, 그린 야채 커리)
Checken or Mutton Cury(치킨 또는 양고기 커리)
Papad/파퍼드(녹두를 갈아 만든 드라이 푸드)
Salad/샐러드
Acher/어짜르(네팔식 밑반찬)
Milk Tea/생우유를 섞어 끓인 히말라야산 홍차
*탈리 세트(\9,900)
옴 스페셜 세트
◆디저트
디저트로는 시럽에 담긴 주제 치스볼(\2,000), 인도 특선 요구르트 음료인 러씨(\3,000), 생우유를 섞어 끓인 히말라야산 홍차(\4,000), 히말라야 커피(5,000) 등 다양한 차가 준비되어 있다.
◆그 밖에 와인과 위스키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
★인도와 네팔 향기가 그윽한 내부 장식들
네팔과 인도에서 직접 가져온 조각과 그림들은 마치 현지 네팔 갤러리를 방불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