쿤밍 윈난성 민족촌
우산꽃의 사열을 받으며...
▲윈난성 쿤밍 민족촌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도열해 있는 우산꽃
민족촌 앞에는 꽃의 천국이다. 원래 쿤밍은 세계원예 박람원이 있어 "아시아의 네덜란드"란 별명까지 붙은 도시가 아닌가? 1999년 중국은 건국 50주면을 맞이하여 무언가를 대내외에 내세울만한 대형프로젝트를 추진 중 꽃을 키우기에 기후가 적합한 쿤밍지역에 인해전술을 이용하여 "원예박람회"를 유치했다. 그 여세로 쿤밍은 지금도 도시 전체가 꽃의 물결을 이룬다. 민속촌 들어가니 길 양쪽에 형형색색의 우산이 도열해 있다.
"이거 왕비님을 환영하는 우산 꽃 아닌가?"
"너무 예뻐요!"
우산 꽃의 사열을 받으며 우리는 민속촌 안으로 들어갔다. 윈난성은 중국 전체 소수민족의 1/3이 살고 있다. 그만큼 소수민족의 비중이 높다. 중국은 소수민족 보호정책을 그럴싸하게 편다. 윈난 민족촌은 윈난성 내 26개 소수민족의 삶과 풍습을 가장 잘 표현한 장소다.
▲쿤밍 민족촌 입구
민족별로 구분된 12개의 마을을 다 돌아보려면 하루가 넘게 걸린다. 여기 소수민족들은 축제기간이 아니라도 매일 축제를 벌인다. 말하자면 날마다 축제의 날이다. 각 마을의 입구에는 매일 벌어지는 공연에 대한 안내판이 붙어 있다. 다이족, 티베트 장족, 하니족… 그 많은 민족의 춤과 생활을 다 돌아 볼 수도 없다. 또한 인위적으로 꾸며 놓은 듯해서 금방 싫증이 나고 만다. 삼탑사의 탑이 호수에 아름답게 비추인다.
"여긴 별로군요. 원예박물관이나 가지요?"
"거기도 정보에 의하면 꽃들이 시들고 별루라고 하던데."
"그래도 가고 싶은 데요?"
"여기서 가까운 곳이 서산 용문이니 우선 서산을 갔다 와서 생각을 좀 해보자고."
"그렇게 하지요."
▲민족촌 내에 있는 삼탑사
민족촌 후문에서 서산용문으로 가는 리프트가 있다. 우리는 그걸 타려고 하다가 빵차(타우나 같은 승용차)를 하나 대절하기로 했다. 리프트는 힁하고 올라가 버리는데 빵차를 타고 가면 가다서다 하면서 구경을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마침 후문에는 빵차가 몇 대기를 하고 있었다. 이거 중국말을 알아야지. 후문에 있는 안내원에게 통역을 해달라고 하여 빵차를 120위안에 대절을 했다. 상구머리에 키가 큰 운전수는 사람이 좋아 보였다. 우리는 빵차를 타고 의기양양하게 서산으로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