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화개장터에서
은어회에 막걸리 한잔하고
얼큰한 기분으로
남도대교를 지난다.
경상도로 가요, 전라도로 가요
'화개장터' 노래가 떠오르는 남도대교.
사람들은 참 이상하다
다리 하나 사이에 두고
경상도로 가면 경상도 말을 쓰고
전라도로 가면 전라도 말을 쓴다.
우라질, 누가 도의 경계를 그어 놓았지?
차라리, '섬진강도'라고 했으면 좋았을 걸.
남도대교를 지나면 섬진강 매화로가 이어진다.
섬진강 쪽빛 푸른물에
눈꽃 같은 매화가 수를 놓기 시작한다.
하늘거리는 대나무 위에도
논두렁 밭두렁에도
지붕위에도 산위에도
하얀 소금을 뿌려 놓은 듯
온통 매화꽃 천지다.
섬진강 매화길을 걷다보면
매화꽃 향기에
그만 꽃멀미를 하고 만다.
그 길에는 도의 경계도
전라도말도, 경상도말도 없다
그곳엔 꽃길과 꽃말이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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