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섬진강일기

섬진강 벚꽃터널

찰라777 2011. 4. 8. 06:40

▲하동 평사리 벚꽃터널

 

 

봄이오면

섬진강은 벚꽃터널을 이룬다

벚꽃터널을 지나는 사람들은

너 나 없이 꽃향기에 취한다

  

 

▲평사리 벚꽃터널

 

 

겨우내 움추렸던 벚꽃은

꽃망울 터지는 시기가 돌아오면

팍팍팍 일제히 꽃망울을 터트린다

벚꽃터널을 지나면

팝콘 터지는 소리가 들린다

 

 

 ▲쌍계사 벚꽃십리길

 

쌍계사 늙은 벚꽃나무는

몇 백년을 두고 팝콘을 터트려 왔을 것이다

녀석들은 너스레를 떨며

느즈막이 꽃망울 터트린다

 

 

 ▲쌍계사 벚꽃 십리길

 

 

쌍계사 벚꽃나무는

허리도 구부정정

다리도 비틀비틀

힘들게 서있다.

벚꽃도 나이가 들면

꽃망울 터트리기가 힘에 겨운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꽃망울 터트리는 시기도

퍽퍽 쉰소리가 난다

 

 

▲구례 문척면 사성암 가는 길

 

 

섬진강이 있기에

벛꽃터널은  더욱 아름답다

노란 개나리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사성암 가는 길에는

젊은 벚꽃들이 힘차게 자라고 있다

 

이 봄이 다 가기전

한번쯤 섬진강 벚꽃 터널을 걸어보지 않겠는가

섬진강 벚꽃길을 걷다보면

세태에 찌든 당신의 마음도

꽃처럼 아름다워지고 말것이다

 

(2011. 4.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