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섬진강일기

기상청 예보가 못 미더우면 청개구리를 보세요

찰라777 2011. 7. 4. 15:59

청개구리가 높이 올라가면

큰 비가 내린다

 

 

 

▲비가 오려고 하면 청개구리는 소리주머니에 공기를 주입하여 울어댄다

 

 

어젯밤(3일) 이곳 섬진강변에는 밤새 큰 비가 내렸다. 이틀 전날 밤(2일)에는 청개구리들이 설리 설리 울어댔다. 울어대는 녀석을 자세히 살펴보면 턱 밑에 소리주머니가 있다. 청개구리들은 비가 오려고 하면 이 소리주머니에 공기를 주입시켜 큰 소리로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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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녀석들은 거실 유리창 높이 올라가 꼼짝 않고 매달려 있거나 문주란 잎새에 꼭꼭 숨어 있다. 비가 내릴 것을 예상하여 미리 안전지대로 피해 있는 것이다. 녀석들이 저렇게 피신을 하면 필시 큰 비가 내리곤 한다.

 

 

▲청개구리가 높이 올라가면 큰 비가 내린다. 유리창과 문주란에 올라가 매달려 있는 청개구리들

 

 

아니나 다를까. 어젯밤에는 엄청나게 큰 비가 내렸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밤새 마구 퍼부어댔다.

천둥과 함께 후드득 후드득 쏟아지는 빗방울은 마치 드럼 소리 같았다.

 

아침에 일어나 집 앞 개울에 나가 보니 엄청난 양의 물이 노도처럼 흘러내리고 있다.

계족산에는 쌍폭포가 힘차게 떨어지고 있다.

쌍폭포가 생긴 석은 그만큼 비가 많이 내렸다는 증거다.

 

 

▲집 앞 계곡에 엄청나게 불어난 물

 

▲큰 비가 내리면 생기는 계족산 폭포

 

 

아직도 몇 마리가 유리창 높이 매달려 있는 것을 보면 비가 더 오려나 보다.

청개구리 이놈들! 평소에 부모님 말씀 잘 듣고 효도를 했으면, 그렇게 하루 종일 유리창에 매달려 벌을 서고 있지 않을 텐데….

그러나 청개구리들의 일기예보는 정확하다. 

기상청 일기예보가 못 미더우면 청개구리를 살펴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