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임진강일기
빗소리 들으며 부침개를 먹는 맛이란...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빗님이 이곳 연천 동이리에도 주룩주룩 내린다.
얼마나 반갑고 고맙던지 눈물이 다 날 지경이다.
농사를 짓는 사람은 더더욱 빗님이 사무치도록 그립고 고맙다!
▲ 빗소리와 부침개 드디어... 비가 내린다! 처마밑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듣고 있자니 부침개 생각이 간절했다. 대부분 다른 지방도 그렇겠지만, 이곳 연천은 지난 4월 22일 비가 내린 뒤로는 제대로 비가 내린 적이 없다. 그동안 얼마나 가물었는지… 매일 텃밭에 물을 주느라 분주했던 기억밖에 없다. 그런데 오늘 이렇게 비님이 내려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여보, 이런 날은 부침개에 막걸리 한잔이 걸치면 딱인데…" "그러게 말이에요 헌데 내가 움직일 수가 있어야지요…" "가르쳐만 줘요. 내가 만들어 볼 테니." 처마 밑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듣고 있자니 부침개에 막걸리 한잔이 생각이 간절했다. 다리에 깁스를 하여 꼼짝 못하고 있는 아내는 미안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내가 직접 만들면 될 게 아닌가? 나는 아내에게 부침개 만드는 비법(?)을 전수 받기로 하고 곧 부침개 만들기에 착수했다. ▲ 흠~ 이 호박으로 부침개를 만들어 먹으면 맛있겠군. ▲ 싱싱한 부추도 뜯어 넣어야지... 재료는 텃밭에 가서 직접 조달하면 된다. 비를 맞으며 나는 텃밭으로 달려가 호박 2개와 부추를 잘라왔다. 그리고 지난번에 수확을 했던 햇감자 10개를 꺼내왔다. 이 보다 더 싱싱한 부침개 재료가 어디 있겠는가! ▲ 텃밭에서 갓 따온 호박과 부추 그리고... ▲ 갓 수확을 한 햇감자를 갈아넣어야지.. ▲ 호박도 송송 썰어서 넣고.. 아내가 지시한데로 호박과 부추를 송송 썰어 넣고, 다음에는 감자를 깎아서 나박나박 썰어 믹서에 갈아 휘저어 넣었다. 그 위에 부침개 파우더와 굵은 소금을 적당히 뿌려 넣고 나니 부침개 재료 준비 완료! 이제 프라이팬에 넣고 부치기만 하면 된다. ▲ 부침가루를 적당히 뿌리고... ▲ 굵은 소금을 뿌려 휘저으니 부침개 재료 준비 끝! 부침개를 빨리 먹고 싶은 마음이 앞선 나는 그만 재료를 프라이팬에 듬뿍 넣고 말았다. 결과는 실패! 골고루 익지도 않으려니와 뒤집기도 어렵고, 뒤집는 순간에 산산이 부서지고 만다. ▲ 첫 부침개는 재료를 너무 많이 넣어 실패! 잘 익지도 않고 뒤집으니 산산히 부서지고 마네~ ▲ 허지만, 부서진 부침개도 맛은 그만! "저런! 포도씨유를 프라이팬에 골고루 뿌리고 국자로 한국자만 넣어 넓적하게 펴 줘야지요." "오케이~" 아내의 핀잔을 받으며 재료를 적게 넣으니 잘 익고 모양도 멋진 부침개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부서진 부침개도 맛은 그만이다. 싱싱한 재료 덕분인가, 내 음식솜씨 덕분인가? 하하, 시장이 반찬이라고 오후 1시가 넘었네! ▲ 두번 째부터는 재료를 적게 넣으니 잘 익고, 부서지지도 않고... "그런데... 이게… 왜 이렇게 맛이 있지?" "호호, 그게… 부침개는 식기 전에 먹는 맛이 최고에요. 그렇게 부침개를 부치면서 한 잎씩 먹는 부침개가 가장 맛이 있답니다." "하하, 그렇군. 그래서 주부님들이 살이 찌나 봐?" 아내와 나는 부침개를 부치면서 거의 절반은 다 먹어치워 버렸다. 정말 아내의 말대로 뜨거운 부침개를 선채로 먹는 맛이란 말로 표현을 할 수가 없다. ▲빗소리를 들으며 직접 만든 부침개에 마시는 막걸리 맛이란... 나머지 절반을 접시에 받쳐 들고 식탁으로 옮겨왔다. 그리고 지난번 친구들이 사온 막걸리를 냉장고에서 꺼내 사발에 따라 들고 아내와 잔을 마주치며 건배를 했다. "바로 이 맛이야! 이렇게 비오는 날 부침개에다 마시는 막걸리 맛이 끝내 주는군!" "당신 덕분에 오늘 정말 맛있는 부침개를 다 먹네요. 호호." "흠, 다 사부님 덕분이지." ▲비오는 날 부침개를 먹으며 바라보는 동이리 주상절리 풍경. 창밖에는 여전히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 이렇게 비오는 날 부침개에 막걸리 한잔을 마시고 나니 세상 부러운 것이 없다. 그러나 역시 음식을 만드는 일은 쉽지가 않다. 허구한 날 남편들을 위해 음식을 만들어주는 주부님들의 고마움을 새삼 느끼는 날이다. (2012.6.30 부침개를 부처 먹으며...)
▲ 빗소리와 부침개 드디어... 비가 내린다! 처마밑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듣고 있자니 부침개 생각이 간절했다.
대부분 다른 지방도 그렇겠지만, 이곳 연천은 지난 4월 22일 비가 내린 뒤로는 제대로 비가 내린 적이 없다. 그동안 얼마나 가물었는지… 매일 텃밭에 물을 주느라 분주했던 기억밖에 없다. 그런데 오늘 이렇게 비님이 내려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여보, 이런 날은 부침개에 막걸리 한잔이 걸치면 딱인데…"
"그러게 말이에요 헌데 내가 움직일 수가 있어야지요…"
"가르쳐만 줘요. 내가 만들어 볼 테니."
처마 밑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듣고 있자니 부침개에 막걸리 한잔이 생각이 간절했다. 다리에 깁스를 하여 꼼짝 못하고 있는 아내는 미안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내가 직접 만들면 될 게 아닌가? 나는 아내에게 부침개 만드는 비법(?)을 전수 받기로 하고 곧 부침개 만들기에 착수했다.
▲ 흠~ 이 호박으로 부침개를 만들어 먹으면 맛있겠군.
▲ 싱싱한 부추도 뜯어 넣어야지...
재료는 텃밭에 가서 직접 조달하면 된다. 비를 맞으며 나는 텃밭으로 달려가 호박 2개와 부추를 잘라왔다. 그리고 지난번에 수확을 했던 햇감자 10개를 꺼내왔다. 이 보다 더 싱싱한 부침개 재료가 어디 있겠는가!
▲ 텃밭에서 갓 따온 호박과 부추 그리고...
▲ 갓 수확을 한 햇감자를 갈아넣어야지..
▲ 호박도 송송 썰어서 넣고..
아내가 지시한데로 호박과 부추를 송송 썰어 넣고, 다음에는 감자를 깎아서 나박나박 썰어 믹서에 갈아 휘저어 넣었다. 그 위에 부침개 파우더와 굵은 소금을 적당히 뿌려 넣고 나니 부침개 재료 준비 완료! 이제 프라이팬에 넣고 부치기만 하면 된다.
▲ 부침가루를 적당히 뿌리고...
▲ 굵은 소금을 뿌려 휘저으니 부침개 재료 준비 끝!
부침개를 빨리 먹고 싶은 마음이 앞선 나는 그만 재료를 프라이팬에 듬뿍 넣고 말았다. 결과는 실패! 골고루 익지도 않으려니와 뒤집기도 어렵고, 뒤집는 순간에 산산이 부서지고 만다.
▲ 첫 부침개는 재료를 너무 많이 넣어 실패! 잘 익지도 않고 뒤집으니 산산히 부서지고 마네~
▲ 허지만, 부서진 부침개도 맛은 그만!
"저런! 포도씨유를 프라이팬에 골고루 뿌리고 국자로 한국자만 넣어 넓적하게 펴 줘야지요."
"오케이~"
아내의 핀잔을 받으며 재료를 적게 넣으니 잘 익고 모양도 멋진 부침개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부서진 부침개도 맛은 그만이다. 싱싱한 재료 덕분인가, 내 음식솜씨 덕분인가? 하하, 시장이 반찬이라고 오후 1시가 넘었네!
▲ 두번 째부터는 재료를 적게 넣으니 잘 익고, 부서지지도 않고...
"그런데... 이게… 왜 이렇게 맛이 있지?"
"호호, 그게… 부침개는 식기 전에 먹는 맛이 최고에요. 그렇게 부침개를 부치면서 한 잎씩 먹는 부침개가 가장 맛이 있답니다."
"하하, 그렇군. 그래서 주부님들이 살이 찌나 봐?"
아내와 나는 부침개를 부치면서 거의 절반은 다 먹어치워 버렸다. 정말 아내의 말대로 뜨거운 부침개를 선채로 먹는 맛이란 말로 표현을 할 수가 없다.
▲빗소리를 들으며 직접 만든 부침개에 마시는 막걸리 맛이란...
나머지 절반을 접시에 받쳐 들고 식탁으로 옮겨왔다. 그리고 지난번 친구들이 사온 막걸리를 냉장고에서 꺼내 사발에 따라 들고 아내와 잔을 마주치며 건배를 했다.
"바로 이 맛이야! 이렇게 비오는 날 부침개에다 마시는 막걸리 맛이 끝내 주는군!"
"당신 덕분에 오늘 정말 맛있는 부침개를 다 먹네요. 호호."
"흠, 다 사부님 덕분이지."
▲비오는 날 부침개를 먹으며 바라보는 동이리 주상절리 풍경.
창밖에는 여전히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 이렇게 비오는 날 부침개에 막걸리 한잔을 마시고 나니 세상 부러운 것이 없다.
그러나 역시 음식을 만드는 일은 쉽지가 않다. 허구한 날 남편들을 위해 음식을 만들어주는 주부님들의 고마움을 새삼 느끼는 날이다.
(2012.6.30 부침개를 부처 먹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