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만에 금가락지에 돌아오니
텃밭 풍경이 참 많이 변해 있군요.
우선 붉은 입술처럼 변한
나무 단풍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보랏빛 국화와 감국도 향기를 듬뿍 안고 있고요
김장배추는 푸른 잎을 곱게 오무리며 결구가 되어가고 있네요.
무는 통통한 아기의 허벅지지처럼 굵어지고 있고
당근잎은 싱그러기만 합니다.
고추는 아직도 열매를 맺고
청보리가 싱싱하게 자라나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가을 야생화가
마지막 향기를 붐어주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정원이 잔디는 노란색으로 변하고
그 위에 느티나무 낙엽이 바람에 뒹굴고 있습니다.
단 한개의 잎파리도 다록 있지않는 느티나무의 벌거벗은 모습이
차라리 시원하게 보입니다.
모든 만물이 떨어져내리는 계절!
가을은 어느듯 지나가고
된서리 내리면 머지 않아
흰눈이 펑펑 쏟아지는 겨울이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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