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임진강일기

콩은 심었는데 새들을 어찌 막을까?

찰라777 2014. 6. 10. 04:48

밭에서 나는 쇠고기 <서리태 콩>을 심다

 

 

 ▲장화발로 서리태 심기

 

▲서리태 종자

 

콩은 밭에서 나는 쇠고기다. 해서 내가 먹을 콩은 텃밭에 조금씩 심어오고 있다. 6월에 심어서 서리가 내릴 때 수확을 한다는 서리태! 작년엔 6월 25일 날 파종을 했는데 금년엔 18일 이른 6월 8일날 파종을 했다.

 

감자를 수확한 다음에는 이랑을 정리해서 곧 서리태 콩을 심었다. 마침 이장님 부부도 아래 밭에서 콩을 심고 있었다. 이장님은 콩 파종기계로 심고, 이장님 사모님은 오른 발 장화 뒤 꼼치로 콕 누른 다음 콩을 뿌리고 나서 왼발로 흙을 이리저리 덮은 다음 다시 한 번 발꿈치로 콕 눌러주었다. 곧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어 부랴부랴 콩을 심고 있다고 했다.

 

 

 

감자밭 이랑을 좀 더 넓게 해서 콩을 드문드문 심기로 했다. 이랑너비 1m, 파종너비 40cm, 줄간격 35cm, 감자 잎은 거름으로 땅에 묻고 그 위에 서리태를 심었다. 이번에는 나도 이장님 사모님이 심는 방법으로 콩을 심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호미로 땅을 파서 콩을 심었는데, 발로 심으니 훨씬 편하고 속도도 빠르다. 허지만 콩을 방화 뒤 꼼치로 누르려고 하니 콩에게 다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한 구덩이에 콩 2~4개를 넣고 흙으로 덮은 다음 꾹 눌러주면 콩이 심어졌다.

 

 

 

 

 

▲6월 2일 날 고구마 밭에 파종한 서리태 싹

 

 

지난 6월 2일 날 심은 콩은 벌써 싹이 났다. 콩은 파종한지 일주일이면 거의 싹이 난다. 새들이 극성을 부려서 풀로 덮어두었는데, 너무 그늘이 지니 거두어 내야겠다. 감자밭에 심은 콩밭에는 원두막을 만든 억새를 풀어서 덮어주었다. 그대로 두면 새들이 다 쪼아 먹고 말기 때문이다. 새들은 땅속에 있는 콩을 귀신같이 알고 파먹는다. 현이네 콩밭에는 붉은 나일론 끈을 갈지자로 이리저리 엮어놓고 있다. 끈이 바람에 흔들거리면 버쩍버쩍 빛나며 휘익 휘익 소리를 내며 새들을 쫓아낸다. 기발한 아이디어다.

 

 

▲새를 쫒는 끈

 

 

 

▲억새풀로 덮어 새들이 파먹는 것을 방지

 

 

풀로 콩을 닾어두면 새들도 방지를 할 수 있고, 보습효과도 있다. 그러나 콩싹이 돋아나면 싹이 잘 자라도록 정리를 해 주어야 한다. 재배면적이 적은 텃밭 농사 정도라야 가능한 일이다. 이제 감자도 캐고 콩도 심었으니 비만 내려주면 금상첨화다. 진인사대천명! 하늘의 도움이 있어야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법. 하늘이여, 비를 내려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