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다녀온 이 부부를 만나보면 떠날 때와는 사정이 완전히 반전되어 온다. 아슬아슬하게 염려했던 아내의 건강은 몰라보게 치유되었고, 저자는 떠날 때 비해 오히려 환자 같은 모습으로 돌아왔다. 정말 기적 같은 여행이다.
_이근후(이화여자대학 명예교수)
‘인생은 단 한 번의 여행이다!’라고 일갈하며 배낭 하나 달랑 메고 아내와 함께 세계 일주를 단행한 두 부부의 좌충우돌 여행기를 읽는다. 코로나바이러스 19로 인해 해외로 가는 하늘길도 땅 길도 막혀버린 지금, 이 한 권의 책을 읽으며 여행을 대신한다.
_서정란(시인)
여행은 우리를 옭아매고 있는 일상의 모든 군더더기를 휭~ 던져버리게 하고, 마음속에 켜켜이 쌓여있던 앙금을 씻겨내려 난치병마저도 낫게 해준다. 아내가 그랬다! 아내는 여행만 떠나면 마치 산소통을 짊어진 사람처럼 온몸에 엔도르핀이 솟아났다.
여행은
아내의 병을 치유해 주는
최고의 예방약이자,
치료제였으며,
동시에 회복제였다.
이 책은 아픈 아내와 함께 2003년 9월 28일부터 2004년 1월 14일까지 108일 동안 세계일주 과정을 기록한 내용이다. 당시 아내는 유사 루푸스라는 희귀난치병을 앓고 있는 데다가 제1형 당뇨병(체내에서 인슐린이 거의 생산되지 않는 당뇨병)으로 하루에 4번이나 인슐린주사를 맞아야 했고, 고혈압과 갑상샘 저하증 등 여러 가지 합병증으로 시달리고 있었다.
코로나로 발이 묶여 여행을 떠나지 못하고 ‘집콕’ 신세를 지는 동안 나는 틈틈이 브런치(아내와 함께한 세계일주)에 올려놓았던 여행기를 다듬어서 한 권의 책으로 완성했다. 책을 완성하고 나니 또 한 번의 세계일주 여행을 다녀온 느낌이 든다.
누군가에게 깊이 사랑을 받으면 힘이 생기고, 누군가를 깊이 사랑하면 용기가 생긴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서로 깊이 사랑했기에 서로를 보듬으며 힘과 용기를 내서 세계일주를 완주할 수 있었다. 치열하게 투병을 하면서도 세계일주를 하겠다는 용기를 내준 아내에게 뜨거운 갈채를 보낸다.
“앞으로 20년 후에 당신은 자신이 했던 것보다는 하지 못했던 것들 때문에 더 많은 후회를 하게 된다. 그러니 당장 밧줄을 벗어던져라. 안전한 항구에서 멀리 벗어나라. 무역풍을 받으며 항해하라. 탐험하라. 꿈꾸라. 그리고 발견하라.” -마크 트웨인-
마크 트웨인의 말이 옳았다. 만약 20년 전에 우리가 세계일주 여행을 떠나지 않았더라면 아내와 나는 크게 후회했을 것이다. 심장이식까지 받은 아내는 더 이상 오지 여행을 하기 어렵게 되었고, 나 역시 나이가 들어 배낭을 메고 여행을 하기가 쉽지 않게 되었다. 인생은 단 한 번의 삶이다. 한 번뿐인 삶을 올바르고 후회 없이 산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겠는가?
코로나는 꼭 나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만약에 코로나가 없었다면 어떤 수단을 부려서라도 우리 부부는 여행을 떠났을 것입니다. 그러나 코로나로 발이 묶여 ‘집콕’ 신세를 지는 대신 시간은 나에게 블로그에 연재했던 여행기를 다듬어서 책을 엮을 기회를 주었습니다. 그동안 연재한 <아내와 함께한 세계일주>를 읽어주시고 격려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역시나, 글을 쓰고 책으로 엮는다는 것은 점점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다듬고 읽고 또 읽어도 마음에 들지 않고 오탈자가 나오는군요. 책을 내고 보니 너무 많이 부족하고 부끄럽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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