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우리강산/제주도

천의 얼굴 한라산- 눈꽃 절경

찰라777 2008. 11. 21. 09:58

 

 

이어도 하라 이어도 하라

이어 이어 이어도 하라

이어 하면 나 눈물난다

이어 말은 말낭근 가라.

 

이어도! 섬사람들이 꿈꾸는 유토피아의 세계.... 탐라국 사람들이 동경하는 환상의 섬... 지금 제주도가 그런 세계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의 중심 한라산은 그야말로 한송이 환상적인 눈꽃입니다. 그제와 어제 내린 눈으로 1100고지는 온통 눈꽃(상고대)로 하얀 꽃 세상을 이루고 있습니다.

 

 

제주도의 창조 여신 설문대할망님께서 이렇게 아름다운 세계를 만들어 놓았을까요?  할망님의 치마폭이 얼마나 넓기에 이토록 많은 눈을 쏟아 부어 놓았을까요? 눈꽃은 나무열매를 덮고, 상록수를 덮고, 길을 덮어 온통 하얀 은색의 세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빨강 열매가 열린 가를 싸고 있는 눈꽃이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습니다.

 

 

 

 

제주도에 도착하여 1100도로 초입에는 눈들이 다 녹아 있어서 가을 분위기를 느끼게 하여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도로 옆에는 가을분위기가 한창입니다. 그러나 10미터씩 고도를 높여갈수록 한라산은 전혀 분위기를 느끼게 합니다.  

 

 

 

마침내 110고지에 당도를 하자 하얀 사슴 한마리가 우리를 반겨주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눈앞에 펼쳐진 은백의 세계에 그저 감탄을 하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를 여러번 와 보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눈꽃은 처음입니다. 눈은 하늘을 덮고, 땅을 덮고, 가지에 얼어붙은 눈은 그대로 한송이 눈꽃이 되어 있습니다.

 

 

 

한달내내 만산홍엽이 펼쳐진 낙엽의 세상만 보다가 이렇게 온통 흰 눈으로 덮인 은백의 세계에 서 있으니 마음이 눈처럼 깨끗하게 정화가 되는 것 같습니다. 자연은 참으로 위대합니다. 더함도 없고, 덜함도 없는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가장 위대한 스승이요, 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위대한 자연앞에 인간은 한없이 왜소한 존재라는 걸 다시 각인시켜 주고 있습니다.

 

 

 

빨간 나무 열매에 붙어 있는 눈은 한송이 연분홍의 꽃이 되어 있습니다.

 

 

눈밭 위에 서 있는 통신 철탑도 오늘따라 보기 싫지가 않고 신비하게 보입니다.

 

 

 

 

어머니의 산 한라산은 천의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은하수를 끌어 당길 수 있다는' 높은 산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 한라산! 그래서 한라산은 '하늘산'이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 하늘산이 은백의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두무악'... 봉우리가 평평해서 붙여진 이름... 산세가 활이나 무지개처럼 둥글게 굽어 있기에 불러지는 이름, 지금 한라산은 천의 얼굴을 하신 설문대할망님께서 무지개처럼 아릅답고 흰 은백의 얼굴을 하며 중생들을 굽어 보고 계십니다. "바쁠수록 쉬어가라, 힘들수록 여유를 가져라" 하며...

 

 

 

 

돈내코, 선작지왓, 어승생, 어리목, 섭지코, 쇠소깍, 다랑쉬오름, 외돌개... 말소리도, 풍경도... 제주도는 아무래도 이국적인 냄새를 물씬 풍기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도 제주도보다 아름다운 섬을 찾아보기도 힘듭니다. 환상의 섬은 먼 바다의 파랑도에 있는 것만은 아닙니다. 바로 우리 곁에, 내 마음 안에 있는 것 같습니다.  한라산이 눈으로 덮여 있다면 서귀포 주변은 이렇게 야자수와 아름다운 피라칸사스 열매, 꽃들로 또 다른 환상의 세계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당도가 높고, 맛이 꿀맛인 우리나라 조생종 감귤이 푸른 창공에 노랗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서귀포에서는 감귤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볼거리가 풍부하고 먹거리도 풍성한 제주도.... 그리고 천의 얼굴을 가진 한라산이 환상의 세계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  

 

 

 

 

이어도 하라 이어도 하라

이어 이어 이어도 하라

이어 하면 나 눈물난다

이어 말은 말낭근가라

 

 

이어도는 멀리 있는 환상의 섬이 아니고 여기 내  마음안에 있는 것 같다. 

제주 올레... 제주 갈래... 감귤 축제 열리고 있는 제주도로 가자...

 

 

(2008.11.21 제주도 한라산에서 글/사진 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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