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우리강산/서울

올림픽공원의 봄

찰라777 2010. 4. 5. 10:55

 

올림픽공원 청룡다리가 무너진 날

 

 

 봄을 만끽하는 시민들

  

 무너진 올림픽공원 청룡다리 

 

 봄의 힘찬 생명

 

 나무의 봄 

 

 할미꽃

 

 

 

 

 양지꽃

 

 

 

 냉이

 

 현호색

 

 개나리

 

 유채

 

 

 

 진달래

 

 산수유

 

 버들

 

 제비꽃

 

 

황새

 

 

청룡다리가 무너진 시각에 올림픽공원을 산책하고 있었던 사람으로서 놀랍고도 황당한 일이다. 더욱 화창한 주말에 많은 시민들이 즐겨 찾아 공원의 봄을 만끽하고 있는 중이었다. 산책을 하다가 이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망연자실하며 넋을 잃고 붕괴된 다리를 바라보았다. 매일 청룡다리를 건너 공원을 산책하는 사람으로서 실로 아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고란 이렇게 예고 없이 다가오는 것이다. 목격자 박 모(55)씨에 의하면 "갑자기 굉음과 함께 연기가 연막탄처럼 피어오르더니 인도 전체가 무너졌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10여명의 시민이 있었으나 굉음이 나자 대부분 반대편 도로 쪽으로 피해 변을 피했다. 그러나 미처 피하지 못한 정모(52)씨만 다리 아래로 떨어졌다. 정씨는 다리의 3분의 2지점을 지나다가 다리 아래로 떨어졌다. 다행히 팔과 다리에 가벼운 상처만 입고 인근 병원에 치료를 받고 있다.

 

청룡다리는 1986년 4월 30일 준공한 북2문과 공원 내부를 연결하는 다리로서 올림픽공원으로 들어가는 왕복 4차선의 가장 큰 다리다. 올림픽대교와 88도로에서 오는 차량이 대부분 이 청룡다리를 통과해서 올림픽공원으로 진입을 한다.

 

청룡다리는 최근 도로와 인도 사이에 균열이 발생하여 지난달 15일부터 공원 내부로 통하는 2개의 차선에 차량 통행을 금지하고 정말안전진단을 받고 있는 중이었다. 정말안전진단을 받을 정도라면 당연히 보행자도 통행을 금지시켰어야 마땅한 일이다. 공원측은 보행자는 통행을 통제하지 않은 채 방치하여 자칫 대형 인명피해를 당할 뻔했다.

 

무너진 청룡다리를 바라보며 문득 1994년 10 21일 붕괴된 성수대교 참사가 상기된다. 생각만 해도 소름이 기치는 끔찍한 사고였다.

 

올림픽공원은 1988년 제24회 서울하계올림픽을 성공리에 마쳤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원이다. 국제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올림픽공원 진입 다리가 무너진 것은 국제적인 망신이다.

 

봄철 해빙기를 맞이하여 모든 다리와 교각, 축대 등 보이지 않는 곳을 철저히 점검하여 안전사고를 막아야 한다. 특히 비가 오는 날이나 눈이 내려 녹아내리는 날 한강의 다리와 교각도로 밑을 세밀하게 점검해보아야 한다. 많은 곳에서 홈통을 거쳐 내려와야 할 물들이 엉뚱한 곳으로 흘러내리고 있다. 이는 필시 홈통이 부실하거나 다리의 균열로 물이 새는 징조일 것이다.

 

오늘 아침에도 올림픽공원을 산책하며 무너진 다리를 바라보는 마음은 참담하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으로 뒤늦게 바리케이드를 치고 진입을 막으며 삼엄하게 경비를 서고 있는 모습이 한심스럽다.

 

무너진 다리 인근에는 황새 한마리가 평화롭게 앉아 있다. 황새를 찍고 있던 어떤 사진작가는 "매일 저 다리에서 황새와 새들을 찍곤 하는데 정말 아찔해요"라고 말했다. 정말 남의 일이 아니다.

 

무너진 청룡 다리는 노후로 인한 사고가 아니다. 당초에 부실공사를 했거나 안전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은 인재일 가능성이 크다. 가뜩이나 서해 천안함 침몰 사고로 국민들은 불안하다. 이런 때일수록 모두가 침착하게 각자의 맡은 일을 철저히 수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