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우리강산/서울

봄까치꽃-개불알풀꽃)

찰라777 2010. 3. 19. 09:42

 

 

 

  

이른 봄에 만나는 푸른 풀꽃이 있습니다. 남쪽에서는 겨울에도 간혹 만날 수 있는 꽃입니다. 별꽃과 함께 이른 봄의 전령사처럼 풀숲에서 작고 예쁘게 피는 꽃이지요. 그러나 꽃은 매우 작아서 관심을 갖기 전에는 쉽게 발견을 할 수가 없습니다.

 

어제 올림픽공원에 갔어요.

3월 10일 내린 때 아닌 폭설로 눈 속 파묻혔던 별꽃과 할미꽃 털 병아리들이 몹시 궁금했거든요. 그런데 뜻밖에도 독야청청 푸른빛을 띠며 나를 반기는 꽃이 있었습니다. 이름도 괴상한 <개불알풀꽃>이었어요. 

 

 

 

 

<봄까치꽃>이라고도 하는 이 꽃은 세 개의 꽃잎은 둥근 모양을 하고 있는데, 한 꽃잎만 길쭉한 모양으로 처져 있지요. 그래서 희한한 개불알이란 이름이 붙었나 했는데, 도감을 찾아보니 열매 때문이라고 합니다.

 

즉 꽃이 진 다음에 맺히는 열매는 거꾸로 된 심장 모양의 가장자리에 털이 나 있고 끄트머리에 오목한 것이 개의 음낭을 닮았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라 합니다. 꽃들의 이름을 살펴보면 참으로 재미나지요.

 

 

 

 

 

개불알풀은 민초의 삶처럼 매우 끈질긴 구석이 있습니다. 작은 공간만 있으면 금방 터를 잡고 씩씩하게 꽃을 피우고 있으니 말입니다. 차가운 눈 속에서도 힘차게 꽃대를 내미는 녀석을 바라보노라면 저절로 힘이 솟아납니다.

 

더구나 꽃의 색깔이 시원하고 맑은 청색이어서 희망찬 봄과 함께 꿈을 심어주는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녀석의 모습은 정말 청초하면서도 굳센 의지력을 보여줍니다.

 

우리 모두 녀석의 힘찬 솟아남과 희망의 꽃을 보면서 희망찬 봄을 맞이해요~~^^.

    

 -개불알풀 열매: 꼭 개의 거시기를 닮았지요?

 

 

 

(올림픽공원에서 2010.3.18 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