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방랑/Nepal

웃음 가득찬 빠담의 집

찰라777 2010. 11. 8. 09:34

네팔에 심은 '희망의 씨앗'⑥

 

빠담에의 집에서의 성찬

 

"한국사람 돈 많고 부자이지만 얼굴에 웃음없고 항상 바빠요. 우리 네팔사람 돈없고 가난하지만 얼굴에 항상 웃음있어요."

 

  

 ▲빠담과 빠담의 아버지 프러사이 씨는 늘만면의 웃음을 짓는다

 

 

나마스테! 빠담 프러사이의 집은 버드러칼리 학교에서 5분 거리에 있었다. 빠담은 시토울나씨의 매제다. 그는 한국에서 근로자로 일을 했으며 몇 달 전까지 삼청동에 있는 씨토울나 씨의 옴레스트랑에서 일을 했다. 언제나 웃음이 가득한 얼굴 빠담! 빠담! 그의 아버지에 그의 아들이다. 아버지 프러사이씨도 늘 웃는 표정이다. 한국말도 곧잘 하는 그는 항상 웃는 얼굴이다. 웃어라! 웃는자에게 복이 온다! 빠담 부자는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사진 : 행복한 미소를 짓는 빠담의 누이)

 

빠담은 현재 카트만두에 그의 아내와 함께 살고 있는데, 이번 행사를 돕기 위하여 4년 만에 그의 고향을 찾았다고 한다. 그의 아버지 미렌드러 프러사이와 어머니는 이곳에 살고 있다. 프러사이 씨는 우리가 지원하는 학생들을 선별하고 관리하는 운영위원이기도 했다.

 

프러사이 씨는 66세로 항상 얼굴에 만면에 웃을 가득 안고 있다. 네팔 전통의상을 입고 있는 그는 보기만 해도 유쾌한 모습이다. 그의 어머니 역시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가난하지만 웃음이 넘쳐나는 가정이다. 빠담의 패밀리 모두가 웃음이 넘쳐나는 행복한 모습이다. 그들은 우리들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는 것이다.

 

행복이란 이렇게 오는 것이다. 유쾌한 사람들, 행복바이러스를 퍼트리는 사람들… 행복은 웃음으로부터! 바로 그거다.

"한국사람 돈 많고 부자이지만 얼굴에 웃음 없고, 항상바빠요. 우리 네팔 사람 돈 없고 가난하지만 얼굴에 항상 웃음 이었요."

어눌하게 하는 빠담의 한국말이지만 가슴을 찌르는 말이다.

  

 

▲논 가운데 있는 빠담의 집 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일행들. 

 

 

빠담의 집은 사방이 논으로 둘러 싸여 있다. 논 가운 데 집으로 들어가는 길이 하나 있다. 이곳의 집들은 흙벽이나 대나무로 벽을 쌓고 지붕에는 억새나 지푸라기를 얹은 초가집들이다. 흙벽위에 석가래, 그 위에 대나무를 엮어, 다시 흙을 덮고, 그 위에 초가지붕을 만든 모습이 한국의 전통 초가집과 매우 흡사하다.

 

빠담의 집은 벽 밑동은 흙벽돌을 쌓고 초가지붕을 한 전형적인 네팔 시골 전통가옥이다. 안으로 들어가니 바닥은 그냥 땅이다. 지붕은 낮고 맨 땅 위에 대나무로 만든 침대 같은 것이 놓여있다. 그렇지 사람은 땅을 딛고 살아야 해.

 

뜰은 비교적 넓다. 마당 한쪽에는 펌프로 품어내는 우물이 있다. 우물 주변에 화덕을 놓고 음식을 만들고 있다. 마당 정면 탁자에 뷔페식으로 음식을 차려 놓았다. 그 양쪽에 나무로 만든 긴 탁자를 늘어놓고 플라스틱 의자를 놓아두었다. 사면은 바로 논이다. 논에는 파란 벼가 자라고 있다. 논 가운데서 화려한(?) 점심을…

 

 

 ▲마당에 차려놓은 성찬

 ▲점심을 먹기위해 줄을 선 일행들

 

행사 때문에 점심시간이 늦어 모두 배가 고팠다. 식탁위에는 김이 무럭무럭 나는 음식이 차려졌다. 우리는 쟁반을 들고 줄을 서서 음식을 담아왔다. 음식에 빠담 가족들의 정성이 가득 들어있다.

 

메뉴는 삶은 염소고기, 카레, 도마도 피클, 야채에 으깨어 삶은 감자 , 야채, 오이, 그리고 김치도 있었다. 김치는 빠담이 카트만두에서 만들어 공수해 왔다고 한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식단이다. 빠담의 어머니와 가족들은 맛있게 먹으라고 두 손을 모아 합장을 한다.

 

 

 ▲뷔페식으로 차려 놓은 양고기, 감자, 도마토 피클, 오이, 김치 등 성성이 가득 담겨있다.

 

오, 저 정성이 깃든 표정과 음식들, 정말 정성이 가득 담긴 성찬이다. 시장이 반찬이기도 하지만, 우리는 빠담 가족의 정성이 가득 담긴 성찬을 맛있게 먹었다. 논 가운데 차려놓은 진수성찬이 아닐 수 없다. 빠담, 정말로 고마워! 

나마스테!

 

 

 

 

▲ 시장이 반찬! 정성이 담긴 음식을 모두가 맛있게 먹었다.

 

(2010. 10.9 네팔 쩌퍼러마리 빠담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