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섬진강일기

순천만! 갈대밭엔 사람, 하늘엔 철새

찰라777 2010. 12. 20. 04:13

 

 

   

 한해가 숨가쁘게 가고 있는 연말, 순천만을 찾았다.

그러나 숨가쁘게 느끼는 것은 사람의 마음일뿐, 자연은 있는 그대로다.

끝없이 펼쳐진 갈대, 남녀노소의 행렬, 그리고 하늘을 나는 철새...

 

사람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했던가?

순천만은 하루 종일 갈대숲을 헤짚고 걸어볼만한 매력있는 곳이다.

 

 

 

하늘을 나는 철새를 찍기 위해

하루종일 하늘을 쳐다보았다.

새들은 내 생각의 속도보다 빨랐다.

새들에게 정확한 핀트를 맞추기 위해서는

새들보다 앞서 하늘의 빈 공간에 매뉴얼의 촛점을 맞추고 셧다를 눌러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새들의 속도와 생각의 속도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새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그 엄청난 거리를 날아올까?

어떤 새들은 죽기 위해 먼 길을 페루의 외딴 바닷가로 날아가기도 한다고 한다.

새들에게 그곳은 영혼을 반환하러 간다는 인도의 성지 바라나시 같은 곳이라는 것.

 

자신의 영혼을 반환하기 위해 태평양을 떠돌다가

캐나다 위버크릭(Weaver Creek)까지 헤엄쳐가는 연어처럼

새들이 자신의 영혼을 반환하기위해 이곳 순천만가지 날아올까?

 

 

 

 

 

 

 

 

 

 

 

나는 명상의 길보다는

다리 아픈 길을 택했다.

 

 

 

 

 

그리고...

바닷 속 붉은 칠면조에 매료되어

용산 전망대에서 붉은 칠면조를 바라보며 그렇게 몇 시간을 보냈다.

 

 

 

(순천만에서 글/사진 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