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섬진강일기

게발선인장꽃이 아름다운 이유

찰라777 2011. 1. 5. 22:09

소한... 강추위에도 곱게 피어나

이산화탄소 잡아먹는 <게발선인장>

 

 

작년 여름 아내의 친구가 <게발선인장>이라는 해괴한 이름의 화분을 가져왔을 때에는 무슨 저런 화초가 있나 하고 관심도 가지지 않았습니다. 번들번들하게 개기름이 쫙 흐르는 듯 보이는데다가 잎이 매듭을 지어 축 늘어진 모습이 아주 천덕꾸러기처럼 만 보였거든요.

 

 

 

 


 

그래서 베란다 한 구석에 그냥 처박아 놓듯이 놓아두고 관심도 가지지 않았지요. 그런데 크리스마스이브 즈음해서 그 천덕꾸러기 대우를 받던 잎에서 게발처럼 생긴 꽃이 어찌나 붉게 피어나던지! 나는 그만 그 꽃에 반하고 말았습니다.

 

 

 

 

 

 

눈이 펑펑 내리는 창가에 불을 확 당겨주듯 강렬하게 피어나는 붉은 꽃은 나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했어요. 녀석은 크리스마스를 즈음하여 강추위에 부활을 하듯 피어난다고 하여 크리스마스 선인장(Christmas cactus)이라 불리기도 한다는군요.

 

 

 

 


녀석은 정말 게발처럼 생긴 마디에서 붉은 집게를 내밀듯 날카롭게 꽃봉오리를 내밀다가 하얀 꽃술을 내밀며 꽃잎은 뒤로 젖혀져 벌어집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뽀뽀라도 해죽 싶을 정도입니다.

 

 

 

 


이산화탄소를 잡아먹고, 전자파를 흡수하는 이쁜이를

침실에 놓아두면 금상첨화...^^* 

 

 

그런데 녀석이 진정 아름다운 이유는 다른데 있습니다. 게발선인장은 밤에 다량의 이산화탄소를 잡아먹습니다. 그래서 잠을 잘 때에 침실에 놓아두면 금상첨화이지요. 아름다운 붉은 입술을 내밀고 있는 녀석을 바라보며 잠이 드는 것은 얼마나 매력적입니까?

 

 

 

 

 

또 한 가지는 강한 냄새를 풍기며 점막을 자극하는 포름알데히드란 기체를 제거하고, TV, 컴퓨터 등 가전제품에서 내뿜는 전자파를 제거하는 데 특효가 있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녀석은 NASA가 지정한 <공기정화식물 50>선에 당당하게 들어가 있답니다.

 

이렇게 예쁜 짓만 골라서 하는 녀석은 가격도 싸고, 키우기도 쉬우니 더 예뻐할 수밖에 없군요. 게발선인장은 줄기의 마디로 연결되어 있어요. 그 마디 끝에서 뿌리가 나오지요.

 

 

 

 


마디를 가위로 잘라서 하루정도 말렸다가 마사토 1/5, 배양토 4/5를 배분한 화분에 뿌리가 파묻히도록 꼽아두고 손가락으로 꾹 눌러서 물을 충분히 줍니다. 그 후 3~4일정도 그늘에 노아 두었다가 밝은 곳으로 옮겨 놓이면 이듬해 꽃을 피우게 됩니다. 하하, 쉽지요?

 

 

 

 


 

 

게발선인장

 

게발 네발

내미는 손끝에

붉은 꽃이 피어나네.

 

게발선인장아,

너는 추운 줄도 모르느냐

이 매서운 엄동설한에 피어나다니...

 

크리스마스에 피어난다고 하여

크리스마스 선인장이라고 불리는 꽃


이산화탄소도 잡아먹고

전자파도 흡수하고

너는 왜 그리 예쁜 짓만 골라서 하니


너를 

내 침실에 놓아두고

밤새 연애라도 해야겠다!

 

 

 

 

 

 

 

 

(2011. 01. 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