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임진강일기

얼큰한 홍합짬뽕으로 추위를 이겨내 봐?

찰라777 2012. 1. 9. 18:27

오늘로 임진강 동이리에 이사를 온지 9일째가 되는 날이다.

그 동안 외식은 어유지리 <李家>네 집에 가서

고추장삼겹살뚝배기를 점심으로 먹은 한끼가 전부이다.

찾아오는 사람도 없는 무인도 같은 동이리마을에서

아내와 이마를 맞대고 매일 밥을 먹는 것도 다소 지리해진다.

 

그래서 오늘은 왕징면에 있는 <귀빈각>이라는 곳에 가서

홍합짬봉을 먹어 보기로 했다.

소문에 의하면 그 집 홍합짬뽕 맛이 보통은 넘는다고 했다.

바닷가도 아닌데 웬 홍합짬뽕?

그러나 추운 날씨에 얼큰한 홍합짬뽕은 말만 들어도 구미가 당긴다.

 

 

 

 

귀빈각은 동이리에서 약 10분거리인 왕징면사무소 소재지인 농협 앞에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귀빈각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아주 허름한 집이다.

 

 

 

 

귀빈각 옆에는 엄마순대국이란 순대국 집도 있다.

다음에는 이집 순대국도 한번 먹어 보아야지...^^

 

 

 

 

그문을 열고 들어서니, 이런! 자리가 없다.

식탁이 딱 5개밖에 없는 탓도 있지만

사람들이 난로가에 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메뉴판에는 짜장면과 우동 등 다른 중국음식도 있으나

사람들은 거의 홍합짬뽕을 시켜 먹고 있다.

홍합껍질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사람들은 땀을 뻘뻘 흘리며 짬봉을 맛나게 먹고 있다.

 

 

 

 

우리도 한참을 순서를 기다려 자리에 앉으니

비닐 장갑을 끼어야 한다고 한다.

짬뽕을 먹는데  왠 장갑?

그러나 그 의문은 곧 풀렸다.

 

 

 

 

반찬도 심플하다.

먼저 크고 흰접시에 반찬과

후식으로 요구르트가 나왔다.

그 접시 하나 크네!

 

 

 

 

그런데 이 큰 접시는 어디에다 쓰지?

그것도 금방 답이 나왔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홍합이 배달되었다.

그런데 짬뽕국수는 어디에 있지?

그것도 곧 답이 나왔다.

 

 

 

 

비닐장갑은 홍합을 들고

젓가락으로 빼먹는데 쓰였고,

 

 

 

 

큰 접시는 홍합껍질을 버리는 데 쓰였다.

 

 

 

그리고 홍합을 다 먹고 나니

짬뽕 국수발이 드러났다.

홍합짬뽕을 먹으면서 궁금증이 다 풀려나간 셈이다.

 

 

홍합을 먹고나니 벌써 배가 불렀다.

국물맛이 기가 막혔다.

국수발도 쫄깃쫄깃 했다.

그래서 국수발도 국물도 거의 다먹어치우게 되었다.

남는 것은 산더미처럼 쌓인 홍합껍질 뿐이다.

 

계산을 하면서 물어보니

국수발은 직접 손으로 뽑아내고

홍합은 주문을 받을 때 한 팀씩 따로 끓인다고 했다.

 

가격은 6,000원 인데

가격대비 맛이 훌륭하다.

 

 

 

 

오늘이 마침 왕징 장날이라고 했다.

밖으로 나오니 거리에는 제법 물건들을 늘어 놓고 있었다.

왕징면 3.8장이라고 하는데 우연히 구례 장날이 같다.

 

 

 

 뻥튀기는 기계도 있고

 

 

 과일 노점도 있다.

 

 

 

이불을 파는 곳도 있다.

 

 

굴비와 마른 생선을 파는 노점도 있었는데,

생선가게와 야채가게는 너무 추워서나오지 않았다고한다.

 

홍함짬뽕도 맛있게 먹고

시골 장날도 구경하고...

오늘은 참 재미있는 날이었다.

 

아내와 나는 일주일에 한 끼 정도는

임진강변의 맛집을 찾아

외식을 하기로 했다.

 

맛집 탐방도 하고

주변 구경도 하고 바람도 쏘일 겸.

 

(2012. 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