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25도의 강추위를 이겨낸 마늘의 생명력!
춘분인 어제는 때 아닌 함박눈이 내리더니 오늘 아침은 매우 춥다. 최저 기온 영하 6도! 꽃샘추위치고는 너무 추운 날씨다. 다시 겨울이 온 느낌이다.
막 피어나려고 폼을 잡던 산수유가 다시 움츠려 들고 있는 것 같다. 하루사이에 기온 차이가 이렇게 극심하면 식물들도 매우 당황할 것이다. 하얗게 내린 서리가 햇빛을 받아 다이아몬드처럼 반짝거린다.
오, 자연이 나에게 선물한 다이아몬드다! 여린 쑥에도 하얀 서리가 꽃을 피우고 있다. 마늘 잎에도 서리꽃이 피어있다. 금주에 감자와 강낭콩, 당근을 파종을 하려다가 미루었는데 너무 잘 한 것 같다. 파종했더라면 그만 얼고 말았을 테니까.
하기야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맹추위를 견딜 수 있을까 하고 나 역시 몹씨 궁금했다. 마늘을 파종을 할 때에 다소 깊게 심고, 그 위에 왕겨를 덮고, 비닐 멀칭을 했다. 그리고 다시 그 위에 왕겨를 덮어 보온조치를 단단히 해두었다.
3월 8일 왕겨와 비닐 속에서 자라난 마늘 싹
지난 10일 유 선생님이 우리 집을 방문하였을 때 비닐 속에서 고개는 내미는 마늘을 일일이 비닐을 젖히고 고개를 들게 세워주었다. 어떤 것은 비닐을 뚫고 솟아나오기도 했다. 이중으로 왕겨를 덮어두기를 잘 한 것 같았다. ▲3월 18일 현재 처음엔 떡잎 하나가 노랗게 나오던 것이 점치 둘로 변하더니 3월 19일 현재 4~5개의 잎이 나고 마늘줄기도 왕겨를 뚫고 상당히 크게 솟아나오고 있다. 불과 10일 차이인데도 마늘의 성장은 매우 빠르다.
마늘은 확실히 햇빛을 좋아 하는 것 같다. 소나무 그늘이 진 곳은 이제야 겨우 떡잎 하나가 올라오고 있다. 그래서 따뜻한 전남 해남지방 등 남쪽지방에 마늘이 잘 자란다. 마늘은 섭씨 18~20도의 온도와 일조량이 풍부한 곳에서 잘 자라며, 토심이 깊고 물 빠짐이 좋은 중점토에서 잘 자란다고 한다. 그런데 자갈밭을 개간하여 파종을 했던 마늘이 하나도 소실이 없이 전부 돋아나고 있어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3월 19일 3월 8일 마늘은 세계 10대 건강식품에 뽑힐 만큼 최고의 건강식품이다. 마늘에는 당질과 칼슘, 철분, 유황 같은 무기질이 들어 있고, B1, B2 같은 비티민도 많이 들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마늘이 강정작용, 살균작용, 탈취해독, 종양 등에 유효하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내용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내 손으로 직접 마늘을 길러 김장을 담을 수 있다는 사실이 가슴을 설레게 한다. 마늘은 한국인의 식탁에는 빠질 수 없는 양념이 아닌가. 3월 21일 아침
3~4월 사이에 요소비료나 염화칼리 등 웃거름을 세 차례 정도 주어야 한다고 하지만 화학비료는 일체 쓰지 않을 작정이다. 4월경에 퇴비를 조금 더 뿌려 줄 생각이다. 비닐도 4월 중에나 거두어내야 할 것 같다. 3월 말까지는 오늘처럼 날씨가 갑자기 추워 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식물이 크다고 해서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몽글게 큰 곡식이 영양가가 있다. 화학비료를 주어 무조건 키를 크게 하는 것은 오히려 좋지않을 수가 있다. 만물은 무릇 우주의 기를 마시고 자연스럽게 자라나는 것이 아닌가? 그러니 인공적으로 만든 화학비료는 가급적 피해야 한다.
6월이 오면 마늘은 원래 파종을 했던 씨앗으로 귀환을 할 것이다. 얼마나 수확을 할지는 모르지만 마늘을 수확하여 응달에 말려 놓고 가을 김장을 할 생각을 하니 가슴이 설렌다. 녀석들은 이 추운 날씨에도 땅 속에서 씨알을 커지고 있겠지? 그토록 추운 겨울을 이겨낸 마늘에게 갈채를 보낸다. (2013.3.21)
그나마 텃밭에는 마늘과 시금치가 싱싱하고 자라나고 있다. 작년 11월에 파종한 마늘이 이렇게 싱싱하게 자라날 줄은 몰랐다. 마늘 한 접을 3만원이나 주고 샀는데 아내는 3만원어치나 나올지 매우 궁금하다고 말했었다.
그런데 2월이 다 지나가도록 마늘은 꿈쩍을 아니하더니 3월 초부터 파란 싹이 조금씩 돋아나기 시작했다. 그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마늘이 귀환을 하고 있는 것이다. 생명의 신비는 참으로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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