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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기행④] 설악동 민박촌에 도착하다

찰라777 2014. 6. 12. 05:49

일곱 번째 오르는 설악산 등정기④

 

장미꽃으로 아치를 이룬 설악동 민박집에 여장을 풀고...

▲'사람과 산'이 추천한 '설악동 민박집 1호'. 가정집 분위기가 나는 장미꽃 아치가 길손을 반겨주고 있다.

 

 

 

오후 229분에 동서울을 출발한 버스는 잠실대교를 건너 88강변남로를 달려 춘천고속도로에 경쾌하게 접어들었다. 유유히 흘러가는 한강, 아무리 생각을 해도 서울은 아름답다! 날씨는 쾌청하고 신록이 우거진 산천은 푸르고 푸르다. 버스를 타고 떠나는 여행은 홀가분하고 부담이 없다. 한가롭게 높은 곳에 앉아 볼 것 다 보고 가는 여행이 아니겠는가!

 

"정말 우리나라 산천은 말 그대로 금수강산이라니까..."

"그러게 말일세. 저 푸른 산야를 바라보니 눈이 다 시원하군." 

 

 

 

▲푸르고 푸른 산야. 소양강 인근

 

 

홍천을 지나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버스는 곧 강원도 산골로 접어들었다. 미시령을 지나 속초에 도착을 하니 오후 440, 2시간 10분 만에 속초에 도착을 한 것이다. 옛날 같으면 4시간도 넘게 걸리는 동해안이 터널을 뚫고, 도로를 넓혀 이렇게 가까워 진 것이다. 속초버스터미널에서 설악산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통 오질 않는다.

 

 

 

▲서울에서 2시간 10분만에 도착한 속초 시외버스터미널

 

 

 

"기다리는 재미도 있어야지."

"하지만 너무 오래 기다리는데..."

 

무려 30분을 넘게 기다려 설악산 행 7번 버스를 탔다. 아마 방금 전에 설악동 행 버스가 출발을 한 모양이다. 배차 간격이 거의 30, 기다리는 것도 여행의 한 별미가 아니겠는가? 요금은 1,100원. 7번 버스는 속초 시내를 느리게 통과하며 손님을 태우고 내려 주었다. 드디어 속초 시내를 벗어나니 동해바다가 보였다. 동해바다! 푸르고 아름답다! 버스는 동해를 왼쪽에 끼고 느리게 달려갔다.

 

 

▲30분을 기다려 탄 속초에서 설악동으로 가는 7번 버스. 비수기철 평일이라 그러지 마치 전세를 낸 듯 버스 안은 텅 비어 있다.

 

 

동해의 푸른 물결이 가슴까지 스며들어 오며 온 몸을 시원하게 감쌌다. 버스 창문을 통해 바다 특유의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버스가 대포항을 지날 때에는 하마터면 내릴 뻔도 했다. 오징어 회에 소주 한잔! 그 생각이 간절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 유혹을 참고 침을 꿀꺽 삼키자 버스는 곧 설악산 입구로 구부러 들어갔다.

 

 

 

▲대포항 인근의 동해의 푸른 바다. 회 한 사라에 소주 한잔이 간절했지만 그냥 지나갔다. 

 

버스에는 친구와 나 둘 뿐이었다. 마치 전세를 낸 것 같은 버스는 산뛰꾸미마을-하도문-중도문-벼락바위-한옥마을-야영장 입구를 지나갔다. 버스를 타고 가니 볼 것 다 보이고, 들을 것도 다 들렸다. 그만큼 마음의 여유가 있다고나 할까?

 

아차! 우리가 한 눈 팔고 가는 사이에 내린 곳은 설악동 민박마을이 아니라 C지구 유스호스텔 앞이었다정신 차려야지예약을 했던 민박집에 전화를 했더니 친절하게도 주인이 승용차를 몰고 와 픽업까지 해주었다. , 이렇게 친절하다니

 

 

 

▲장미꽃으로 아치를 이룬 설악동 민박집 1호

 

 

'설악산콘도식 민박집'은 인터넷을 뒤져 찾은 곳인데, ‘사람과 산이 추천한 민박집이라는 문구가 눈에 띠어 무조건 예약을 했다. 설악동 1호 민박집으로 "스포츠서울", "사람과 산" 추천한 민박집은 홈페이지(www.1708san.com)도 그럴싸하게 단장을 해 놓고 있었다.

 

1708은 대청봉의 높이가 아닌가? 홈피에는 이런 말도 있다. “40여년 등산, 여행 경험으로 가이드 가능/ 설악산 산악 구조대 자문위원, 전산악회 회장, 대산련이사 역임/설악산에 관한 책자, 지도 무료제공 등민박집 주인 치고는 꽤 화려한 경력이다.

 

장미꽃으로 아치를 만들어 대문을 장식하고 갈색 톤으로 지어진 2층 집은 일반 가정집 분위기를 풍기는 그런 집이다. 장미꽃 아치를 통과해 들어가니 주인아주머니가 웃으며 반겨주었다. 숙박요금은 비수기철이라 30,000원이라고 했다. 요금을 지불하는데 마루에서 중년 남자 한 분이 배낭을 정리하고 있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