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텃밭일기

콩 앞에 무릎을 꿇다

찰라777 2014. 7. 18. 06:30

7월 17일 목요일 무덥다

 

오라는 비는 안 내리고 아침부터 푹푹 찌는 더위가 계속된다. 너무 더워서 아침저녁으로만 텃밭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오늘 아침에는 콩밭을 멨다. 벌써 세 번째 콩밭의 풀을 잘라주고 있다. 처음에는 쪼그리고 앉아서 풀을 베었으나 콩의 키가 많이 커서 자칫 콩대를 망가뜨리기 일수다.그래서 아예 콩밭에 무릎을 꿇고 네발로 기면서 풀을 멨다.

 

콩밭에 무릎을 꿇다니... 허지만 무릎을 끓고 엎디어 보니 풀도 잘 보이고 일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역시 몸과 마음을 낮은 자세로 해야 하는 모양이다. 콩밭이라고 해보아야 약 50평 정도 되는 서리태인데, 콩을 얼마나 수확을 하려고 이렇게 무릎을 꿇고 풀을 메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네발로 기는 운동이라고 생각을 해야지...

 

풀을 메고 콩밭을 바라보았지만 역시 풀들이 다시 돋아난 듯 군데군데 보인다. 그러나 이제 콩도 제법 커서 풀을 덮고 있어 앞으로는 콩밭을 메지않아도 될 것 같다. 장마철인데 마른 장마라 비가 내리지 않아 먼지가 풀풀 날린다. 내일은 비가 좀 내린다고는 했는데, 제발 비가 시원하게 좀 내려 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