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텃밭일기

고구마순 심다

찰라777 2015. 5. 1. 22:18

5월 1일 금요일 맑고 덥다

 

 

10일만에 서울에서 돌아오는 길에 진상명 제일종묘에서 밤고구마 순 7단을 샀다. 좀 시들하지만 줄기는 튼튼하다. 1단에 5,000원이다. 오이 6본, 단호박 2본, 옥수수 50본도 샀다. 응규가 나 없는 사이에 멀칭을 다 쳐놓아서 심기만 했다. 물을 주고 나니 해가 서산에 머물고 있다.

 

아내의 징검다리 외래 진료 때문에 텃밭농부가 직무유기를 하다니... 텃밭에 자라는 작물들에게 미안하다. 응규가 없었더라면 이 텃밭 농사도 짓기 어려울 것 같다. 친구에게 감사를 드린다.

 

 

 

▲고구마순 심기

 

 

 

 

 

그동안 한번도 비가 오지않았나 보다. 마른 땅에 물을 듬뿍주었다. 적상추, 로메인, 오크상추, 겨자상추, 마늘, 양배추, 방울양배추, 감자도 튼실하게 자라나 있다. 주이닝 없는 사이에 땅기운을 듬뿍 먹고 밥상에 올라가기를 기다리고 있다.무공해 상추를 따서 점심과 저녁에 쌈을 먹었다. 거기에 막걸리 한자 걸친 세상 부러울 게 없다.

 

 

 

 

 

 

 

 

 

 

 

 

 

 

 

 

 

 

 

 

 

 

 

 

 

 

 

하얀 진물이 뚝뚝 떨어지는 싱싱한 상추를 직접 내 손으로 따서 밥상에 올려 먹는 맛과 행복이란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기쁨이다. 당근과 쑥갓씨, 해바라기씨, 줄콩도 싹이 잘 돋아나 있다, 하늘, 해, 땅, 공기, 물, 바람의 신에게 감사를 드린다.

 

 

 

울밑, 언덕에 핀 철쭉이 유난히 색깔이 곱고 아름답다. 지난 3년간 잡초를 제거하고 가꾸어 주었더니 이렇게 아름답게 피어나다니... 금가락지가 꽃대궐처럼 아름답다. 꽃이란 정말 신깃한 존재다. 기쁨을 주는 그 아름다움을 어디에 비기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