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임진강일기

딸랑딸랑 울려주는 더덕꽃 향기

찰라777 2015. 8. 3. 09:18

 

종소리 울려주는 더덕꽃 향기

 

흔들면

딸랑딸랑

은은한 종소리 울려줄 것만 같아

 

복주머니 꽃망울

주렁주렁 달리더니

아침이슬 듬뿍 머금고

청사초롱 곱게 피어나났네

 

자주색 입술 안에

비행접시 같은 꽃술

더덕꽃 한 송이에

우주의 신비가 깃들어 있네

 

아아, 그 진한 향기

코끝에 스쳐가기만 해도

온 심신 건강해 지는 것 같네 

 

 

 

 

텃밭에 더덕꽃이 청사초롱처럼 곱게 피어났습니다. 먹는 더덕뿌리만 생각했지 더덕꽃은 좀처럼 보기 힘든 꽃입니다. 어머니의 탯줄처럼 가느다란 줄기에 파란 복주머니처럼 주렁주렁 매달려 있던 꽃망울이 아침 이슬을 머금고 퍽퍽 피어나 은은하게 종소리를 들려줍니다.

 

 

 

 

육각형의 자주색 꽃잎 안에는 노란 바탕에 자갈색 반점이 밤하늘에 별처럼 촘촘히 수를 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중앙에는 여섯 개의 수술이 하나의 노란 암술을 우주선처럼 감싸고 있습니다. 여섯 개의 꽃잎에 여섯 개의 수술이 퍽 인상적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더덕꽃은 하나의 통꽃입니다.

 

 

 

 

나는 더덕꽃 한 송이에서 우주의 신비를 봅니다. 여섯 개의 꽃부리, 여섯 개의 수술을 보니 갑자기 육각수가 생각이 납니다. 흔들면 딸랑딸랑 은은하게 종소리가 울려 퍼질 것아 더덕꽃 한 송이를 흔들어 보니 종소리 대신 진한 향기가 코끝에 와 닿습니다.

 

 

 

 

진한 향기는 벌과 나비를 쉽게 불러들일 것 같습니다. 종처럼 긴 통꽃은 그 안에 있는 암술과 수술을 보호하기에 아주 적합해 보입니다. 종벽처럼 외부와 차단시키는 차광막은 벌과 나비 혹은 다른 곤충들이 한 번 들어가기만 하면 새나 다른 천적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꿀을 빨며 수분을 해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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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랑딸랑~

 

모처럼 장마가 개인 오늘 아침 더덕꽃이 울려주는 향기에 듬뿍 취해 봅니다.

 

 

 

 

 

 

 

 

 

 

 

 

 

더덕꽃 두송이를 아침 식탁에 올리니 온 집안에 더덕향기가 가득합니다.

 

 

 

 

 

 

샐러드와 함께 입안에 넣으니 입속에서 더덕향기을 발산하며 딸랑딸랑 더덕 풍경소리가 나네요 ㅋ

비빔밥에 넣어서 먹기도 한다는데, 씨를 받기위해 그만 따야 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