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방랑/남인도·스리랑카·몰디브

정말 아슬아슬하군요!-크리슈나버터볼

찰라777 2015. 12. 31. 08:00

훅~ 불면 날아갈 것만 같은데...

 

마말라푸람의 바위산 위대한 언덕을 올라가는데 둥그런 바위 하나가 금방이라도 굴러떨어질 듯 비탈에 뎅그렇게 걸쳐 있다. 흡사 설악산의 흔들바위처럼 생긴 이 바위는 훅~ 불면 데굴데굴 굴러갈 듯 위태위태하다. 뒤에서 보면 마치 외계의 어느 횡성 떨어진 것처럼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크리슈나 버터볼'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이 바위는 힌두의 크리슈나 신이 버터를 자르듯 기묘하게 서 있다. 옛 기록에 의하면 코끼리들을 이용해 이 바위를 움직여보려고 했으나 꿈쩍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바위 밑으로 걸어가기도 겁이 나는데 현지의 아이들은 그 밑에서 태평스럽게 쪼그리고 앉아 놀고 있다.

 

 

 

 

 

그런데 그 옆에 바위에서 자라난 나무도 크리슈타버터볼처럼 기묘하게 서 있다. 바위에서 뿌리를 내리고 옹이가 박힌 것처럼 뒤틀리며 자라난 나무... 얼마나 장구한 세월 동안 저렇게 생명을 유지하고 있을까? 나무의 생명력은 참으로 위대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