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우리강산/전라도

미타암의 크리스마스

찰라777 2006. 12. 23. 21:00

미타암의 크리스마스

 

 






 

어머니 같은 지리산!

여기, 지리산은 변함없이  누워 있군요.

아침 5시에 일어나 기지개를 펴고 창문을 열면

서늘한 바람이 눈은 번쩍 뜨게 합니다.

 



시원한 냉수 한그릇 퍼 마시고 법당에 엎디어 108배를 하고나면

온 몸에 열기가 올라오며 훈훈한 새벽을 맞이하게 됩니다.

멀리 화엄사에서 종소리가  지리산의 만물을 깨우며

궁궁~  울려오면

이윽고 동이 트기 시작하고

능선자락엔 금빛 찬란한 햇볕이 어머니 치마를 두르듯 들기 시작합니다.

 

 

6시에 아침식사

7시에 물을 끓여 단백한 지리산 작설차를 차를  마시고나면

창밖에 보이는 풍경이 달라보입니다.

산과 나무는 그대로인데

보는 사람의 마음만 달라지는 것이겠지요.

 

 

오늘은 토요일,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산사는 조용하기만 합니다.

날이 푹해져 이제 눈도 거의 다 녹아내리고

새들이 노래를 하고

이따금 멧돼지들이 내려와 꿀꿀거립니다.

솔바람이 웅웅  산사주위를 휘돌며 찬불가를 불러줍니다.

 

화엄사로 내려가는 길목엔 대나무들이 눈을 못이겨 잔뜩 휘어져 내려있고,

나무가지마다엔 눈꽃이 화려하게 피어 있습니다.

 

 

 

장을 보러 나온 보살과 각하를 따라 구례시장에 나와 있습니다.

구례시장은 작지만 없는 것이 없군요. 

생선, 과일, 야채, 약전골목, 순대, 해장국....

붕어빵을 사서 한 잎 머금으니 세상이 다 내것 같군요.허허

따뜻한 해장국에 몸을 녹이고 잠시 PC방에 들려 이글을 띄웁니다.

 

산사에서 맞이하는 크리스마스는 좀 특별한 느낌이 듭니다.

예수와 부처가 만나는 날 ....

내일 모래면

예수와 부처가 만나

사람들의 마음 모두를 하얗게 만들고 말겠지요.

예수와 부처를 따라

천국과 극락으로 가는 날...

 

아기 예수 태어난 크리스마스는

천국가는 날....

 

 

 

모두들 툭툭 털고 일어나

즐거운 성탄 과 새해를 맞이하소서....

 

지리산 미타암에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며...

 

2006.12.23

 

찰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