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우리강산/전라도

폭설-지리산 미타암

찰라777 2006. 12. 29. 09:32

 

 

폭설

 

 

 

 

하늘에서 내리는 것들중 지상에

가장 오래 남는 것은 눈밖에 없다.


비는 스며들거나 흘러내리고,
쏟아지는 별빛은 넘 멀어 만질 수가 없으며,
흘러가는 구름은 도시 잡을 수가 없다.

그러나 눈은 만질수도 있고,
미끄럼을 탈 수도 있으며,
세상의 모든 모습을 그려내기도 한다.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 산사의 밤은

기도발이 서는 밤이다.


눈은 이렇게 만지고, 만들고,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은총을 내려준다.
눈은 하늘이 내려준 위대한 자연의 유산이다!


 

 



함박눈이 펑펑 쏟아져 내리는 날

화엄사의 각항전으로 예불을 드리려 가는

스님들의 발걸음은 경쾌하다

 

우산을 받쳐들고 소복히 쌓인 눈길을 걷는 

스님들의 모습은 기도, 그 자체다!

 

대나무는 눈의 무게를 못이겨

지나가는 인간에게 자연스럽게 고개를 숙여

경건하게 경배를 드리고 있다.

 

함박눈이 내리는 날에는

산사의 모든 만물은 이렇게

다소곳이 기도를 한다.

 

눈이 펑펑 내리는  밤에는

기도발이 서는 날이다. 

기도하기 좋은 밤이다!

 

 


함박눈 내리는 날에
지리산 미타암에서
찰라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