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섬진강일기

지독히도 말을 듣지않는 청개구리와 함께

찰라777 2010. 8. 1. 21:32

 

 

 

첫닭 우는 소리에 잠을 깨었다.

이젠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이 점점 더 빨라 진다.

낮에는 집안 일로 노동을  하게 되니 저녁에 저절로 잠자는 시간이 빨라진다.

저녁 식사를 하고 나면 9시전에 꼬구라 지고 만다.

대신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이 점점 더 빨라진다.

 

청개구리 소리가 요란하더니 다시 비가 억수로 내린다.

처마끝에 떨어지는 낙수물이 숫째 고드름 처럼 매달려 있다.

 

 

 

문주란 화분 밑에 청개구리 한 마리가 펄떡펄떡 뛰어 오더니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

녀석이 어디서 왔지?

녀석은 내가 다가가 사진을 찍는데도 꼼짝을 하지 않고 붙어 있다.

훠여 훠여~ 다른데로 가거라.

그래도 녀석은 작은 눈을 이리 저리 돌릴뿐이 꿈쩍을 하지 않는다.

역시 청개구리는 청개구리야

지독히도 말을 듣지않는다더니....

 

녀석은 오전 내내 그렇게 한 자세를 취하고 고집스럽게 앉아 있었다.

우리가 순천 지인 집에 가서 점심을 먹고 6시경에 돌아오니

청개구리는 보이지 않았다.

 

문주란 사이로 보이는 계족산의 운무가 더욱 환상적으로 보인다.

아름답다!

 

 계족산에 걸린 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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