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섬진강일기

"희망의 텃밭"을 가꾸며...

찰라777 2010. 8. 3. 09:11

 "희망의 텃밭"을 일구며.. 수확의 거두게 해주신 자연의 신과 동네 어르신들에게 머리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첫 수확의 기쁨. 대지와 태양의 신, 물의 신이게 감사를 드리며...

 

 

지난 7월 19일 동네 이웃으로부터 파, 들깨, 콩, 부추 등을 얻어와 작은 텃밭에 파종을 했었다. 우리가 이사를 왔을 때 텃밭은 잡초로 무성했으며, 몇 십년을 묵었을 철쭉으로 쑥밭이 되 었었다. 두 그루 철쭉의 뿌리가 어찌나 깊게 뻗었던지 한 그루는 삽과 곡괭이로 한나절을 걸려 파냈는데, 나머지 한그루는 너무 깊어서 도저히 파낼 수가 없었다. 하여, 철쭉의 가생이를 어느 정도 파낸다음 수평상회 아저씨가 줄을 가져와 자동차에 메달아서 끌어내자 겨우 뿌리가 뽑혔다. 이일을 하는데 동네 이장님께서도 오셔서 거들어 주셨다. 참으로 고마운 분들이다.

 

그 자리에 흙을 고르고 가꾸어 놓은 것이 지금의 작은 텃밭이다. 우리는 이 텃밭을 "희망의 텃밭"이라고 명명했다. 다만 텃밭 위로 이웃집에서 심었던 독일가문비나무가 워낙 커서 그늘이 가리는게 흠이었다. 뒷집은 광주에 살면서 일주일에 한번씩 와서 잔디를 깎고 쉬어가는 한씨 집안인데 5대째 내려오는 전통있는 가문이다. 지난주에 잔디를 깎는 소리가 나길래 찾아가 인사를 드리고 가지를 좀 쳐 주십사고 요청을 했는데 오늘 아침 통째로 비어내는 작업을 했다.

 

 

 ▲가꾸기전의 잡초로 무성한 텃밭과 담쟁을 넘어오는 이웃집 나무

 

▲8월 3일 무성한 나무를 배어내 훨씬 가가워진 이웃집 담장. 나무에게는 미안하지만... 

 

 ▲파를 파종하며(7월 19일)

 

▲7월 19일 파종을 하고 열무씨를 뿌리며... 

 

 

▲씨를 뿌린후 4일만에 싹을 티운 열무 

 

 

원래 너무 큰 나무는 집안에 심지 않는 것이라는데 어느 지관에게 물었더니 앞 담장을 가리는 나무를 심었으면 좋겠다고 하여 몇 년전에 심엇던 것인데 이렇게 크게 자라나버렸다는 것. 나중에 알고 보니 집안 바로 안에 방풍림을 하는 것보다는 어느정도 거리가 떨진 곳에 자연스럽게 방풍림을 하는 것이 풍수는 물론 과학적으로도 좋다는 것을 알아 진작부터 베어내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다고 했다.

 

동네에서 일하는 아저씨 한분이 톱으로 나무를 썰고 한사장과 내가 나무에 줄을 매달아 잡아당기자 거대한 나무가 맥없이 쓸어져 내렸다. 나무의 운명이 다 하는 순간이었다. 나무에게는 미안하지만 집 답장을 가르는 음침한 그늘이 없어지고나니 훨씬 이웃집과 가까워진 기분이 든다. 물론 텃밭의 야채들은 훤해진 하늘을 바라보며 환희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하여튼 그렇게 해서 작은 텃밭은 꿈을 일구어 가며 찬거리가 자라났고, 우리는 오늘 아침 그 첫 수확을 거두었다. 아내는 열무를 속아 내고 들깻잎과 고구마 순을 따냈다. 하루 반찬을 너끈이 될법한 열무김치를 한웅큼 들고 서리 아내는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아아, 땅이 주는 이대한 밥상이 드디어 오늘 저녁 탄생할 것이다.

 

 

 ▲들깨잎과 고무마 순도 수확을 했다.

 

 ▲강남콩 줄기를 막대기를 세워 줄기가 뻗어나도록 손을 봐주며..

 

 

텃밭에는 부추와 파, 고구마 순도 따 먹을 만큼 자라났다. 강남콩도 덩쿨을 뻗어 길게 자라났다. 우리는 긴 막대를 세워 강남콩의 줄기가 타고 올라 가도록 사다리를 만들어 주었다. 머지않아 녀석들도 열매를 매달 것이다. 작은 텃밭에 자라나는 생명들을 바라보며 매일 우리는 희열를 느끼고 있다. 땅과 하늘, 물에게 감사를 드리며, 이들에게 에너지를 부어 넣어 주는 태양과 달, 별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오!

대지의 신이여

물의 신이여

태양의 신이여

 

위대한 밥상을

선물한 자연의 신에게

머리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그대는 우리에게

자양분을 주는 진정한 어머니입니다

 

(2010.8.3 아침 첫수확의 기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