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리 꽃이 한동안 예쁘게 피어주더니 꽃이 지기 시작했다.
저렇게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지는 꽃은 참으로 장렬하다는 생각이 든다.
화무는 십일홍이 아닌가?
필때 마음껏 피워주고 질때 미련없이 지는 꽃은 우리들의 스승이 나닐까?
자연의 섭리는 참으로 오묘하다.
마치 우박처럼 미련없이 떨어지는 블루베리 꽃잎은
한동안 살아 있는 것처럼 싱싱하게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꽃들의 영혼이 사라져 가는 순간이다.
저 아름다운 영혼들은 사라져 가지만
그 자리에서 결실의 열매를 맺어준다.
블루베리 열매는 마치 제비 주둥이 처럼 귀엽게 꽃술을 치켜들고 열매를 맺어주고 있다.
꽃잎이 진 자리에 꽃술이 침처럼 남아있다가
어느 정도 열매가 커지면
꽃술도 바람에 날려가거나 떨어져 내린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탐스런 블루베리 열매가 영글어 간다.
여물어 가는 열매를 보고 있노라니 참으로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 묘목을 옮겨심고, 죽지않을까 노심초사했는데
그 추운 겨울을 이겨내며 꽃을 피우로 열매를 맺어주다니
블루배리가 참으로 장하고 고맙다.
화분을 갈아주고, 거름을 주고 물을 정성스럽게 준 보람을 보는 것 같아
어쩐지 마음이 뿌듯해진다.
저 파란 열매가 머지않아 보랏빛으로 변할 때
영양분을 듬뿍 담아 인간의 입으로 들어가리라.
이상하게 블루베리 꽃잎에는 통벌들만 찾아와 꿀을 빨아낸다.
아마도 토종 벌이 멸종을 한 탓이리라.
이 땅에 벌들이 사라져 가며 모든 식물들도 수난을 당하고 있다.
매화도, 모과나무도, 각종 과실수가 예년보다 훨씬 덜 열린다는 것이 마을 사람들이 이야기다
벌들이 꽃가루를 날라 수태를 해줘야 하는데
그 역할을 해줄 벌들이 인간의 무지 때문에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이다.
혹자는 핸드폰의 전자파가 벌들의 영혼을 빼앗사 가버렸다고 하고
혹자는 알 수 없는 토종벌 전염병이 돌아 전멸을 해버렸다고 한다.
그렇다면 인간사회도 알 수 없는 전염병이 돌아
인류가 전멸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자 몸서리가 쳐진다.
인류 역사상 그런 사례는 수 없이 많다.
중세기 유럽을 휩쓴 흑사병은 유럽 인구의 1/3을 앗아갔다.
(201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