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섬진강일기

거제도에서 가덕도휴게소를 가려면 2만원의 통행료를 내야한다?

찰라777 2011. 8. 24. 15:00

 

▲총연장 8.2km 거제도와 가덕도를 잇는 거가대교(사진자료: GK해상도로주식회사)

 

 

통영에서 멍게 비빔밥을 한그릇 먹고 거제도로 출발했다. 쌉사래한 멍게의 향이 오래도록 입가에 남아있었다. 우리는 멍게의 향을 되씹으며 거가대교를 향해 달려갔다. 여기까지 와서 거가대교를 안 가볼 수도 없고. 어차피 노무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봉하마을을 갈거니까 거가대교는 지나야 한다.

 

거제도는 상당히 긴 섬이다. 거제시를 지나 좌회전을 하니 거가대교로 가는 새로운 도로가 뚫려있다. '김영삼대통령 생가'란 팻말도 간간히 보인다. 아내와 영이에게 "저기도 한번 들려볼까?" 했더니 동시에 "아니요" 하면서 고개를 젓는다. 거제도가 난 인물, 대통령에 당선되고 대통령 임명장을 들고 아버지를 찾았던 순진한(?) 대통령, 그리고 멸치 사업을 하여 아들을 뒷바라지했던 그의 아버지 김옹.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입가에 비시시 미소가 번졌다.

 

거가대교는 그냥 다리에 지나지 않는다. 8.2km에 달하는 다리는 놓느라 몇 조원의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은 곳, 그래서 유명해진 다리, 거가대교를 지나며 가장 먼저 생각이 나는 건 다리의 경제성이었다. 도대체 거제도에 사는 사람말고는 누가 이렇게 비싼 통행료를 물고 이 다리를 건널까? 거제도 인구가 얼마나 되는 지모르지만...

 

▲최저 수심 48M, 길이 180M의 해저도로(사진자료: GK해상도로주식회사)

 

 

처음 몇해는 사람들이 궁금해서 건너볼거다. 그러나 한 번 건너본 사람들은 다시는 건너고 싶지 않을 것이다. 거가대교를 개통하고나서 소형차량을 제외한 대형차들의 통행은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민자로 건설된 다리는 40년간 1만원(소형차기준)의 통행료를 받기로 되어 있는데, 적자가 나면 부산시와 경상남도가 년간 그 적자(최대 677억원-거제타임스 8월 1ㅣ일자 기사 박춘광)를 메워주기로 되어 있다고 한다.

 

하여간, 거가대교는 바다를 건너는 그냥 다리일 뿐이다. 더구나 가덕도와 거제도를 잇는 중간에 쉼터 하나 없다. 중간 섬에 휴게소소라도 건설을 해놓았더라면 관광적인 가치가 조금은 있을것이다. 행당도에서 바라보는 평택대교처럼... 그러나 거가대교는 그냥 휭 지나가고 마는 싱거운 다리다.

 

거제에서 부산으로 가는 경제성을 제외한다면 관광의 거의 가치는 없다. 어떤 블로거가 거가대교 통행료에 대하여 자세하게 분석을 해 놓은 재미있는 블로깅을 읽은 적이 있다. 그 분석의 결론을 말하지면 거제도에서 남해대교를 통해 가는 것보다. 거다대교를 타면  약 3500원의 금전상 이득과 1시간여의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분석을 해 놓았다(http://toyvillage.tistory.com/402, 2011. 5.23자 라이너스의 구름위 장난감 마을 참조).

 

▲거가대교는 반드시 부산쪽에서 가덕도를 통해 진입을 하는 것이 조망, 홍보관, 사진을 찍을 수 있다.거제도에서 진입을 하여 가덕휴게소를 가려면 다시 1만원(양쪽 통행료 2만원)을 내고 돌아가야 한다. 거제도에서 진입한 여행자는 사진 한장 찍지못해 회사의 사진을 인용할 수밖에 없었다(사진자료: GK해상도로주식회사).

 

 

그의 분석에 따르면,

 

전통적인 길, 거제시청-통영-고성-마산-부산 IC로 갈 경우

 

거리 127.23km

통행료 4,100원

주유비 19,833원(연비 12.4km/L,유가 1933원/L 기준) 합계 23,933원인데 비해

 

거가대교 통과, 거제시청-거가대교-부산IC로 갈 경우

거리 58.27km

통행료 11,100원

주유비 9,083원(연비 12.4km/L,유가 1933원/L 기준)으로

 

 

거가대교 통과시

비용 3,750원 절감

시간 약 1시간 단축

 

 

결론은 거가대교를 통과한 경우 시간과 비용이 절약된다는 것이다. 이 계산에 의하면 거제도에 거주하는 주민은 그런대로 시간과 비용이 절약이 된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대형차의 경우는 다른 계산이 나올 것이다. 또한 거제도에 거주하는 주민이 아닌 경우에는 특별한 볼일이 없는 한 이 다리를 통과 하지않을 것이다.

 

나는 거가대교를 통과하여 진영에 있는 봉하마을로 가기로 계획을 했으므로 어차피 거가대교를 통과해야 한다. 톨게이트에서 1만원의 통행료를 내면서 사진을 찍을만한 휴게소를 물어보았더니 이미 지나왔고, 가적도에 있는 휴게소에 들려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거제도에 있는  휴게소는 다리와 한참 먼곳에 있다. 다리를 건너 가덕휴게소를 들리려고 했더니 반대편에 있어 진입을 하려면 빙 돌아서 다시 통행료를 내고 들어 가게 되어 있었다.

 

"여보, 눈으로 보았으니 그냥 가요."

 

아내의 말이다. 거가대교에 대한 홍보자료는 보두 가덕휴게소에 있다. 때문에 거가대교에 대한 홍보자료나, 조망, 사진 을 찍으려면 가덕도로 진입하여 가덕휴게소를 들른 다음 거제도로 남어 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중으로 2만원의 통행료를 물고 다시 가덕휴게소로 돌아가야 한다. 운전을 하는 나는 사진 한장 못찍고 거가대교를 눈도장으로 찍으며 지나왔다. 거가대교는 특별한 관광명소가 아니다. 그냥 바다를 가로질러 지나가는 다리일 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