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방랑/Australia

까다로운 멜버른 입국 심사

찰라777 2011. 9. 20. 05:40

 

 

까다로운 멜버른 입국심사

 

 

 

홍콩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아침 일직 공항으로 나섰다. 홍콩은 언제나 역동적이다. 고층빌딩이 하늘을 찌르고 있어 어지럽만 항구에는 짐을 실은 무역선이 끊임없이 드나 들고 있다. 섬을 높은 다리로 거미줄처럼 연결하여 도시를 형성한 것도 홍콩만의 특유한 도시 형태다.

 



▲홍콩공항으로 가며 찍은 홍콩의 아침 풍경


 

9시 20분 케세이퍼시픽 CX163편에 몸을 실은 우리는 장장 9시간의 비행 끝에 멜버른에 도착을 했다. 아내의 심장이 견디어 낼지 심히 걱정이 되었지만 오히려 나보다 더  잘 견뎌내는 아내가 장하게 보였다.

 

다행히 좌석은 비즈니스 클라스 바로 뒷쪽 벽 앞에 배정을 해주어 다리를 뻣기도 좋고 안내원에게 빈 아이스 박스를 부탁하여 다리를 위로 얹어 놓고 가니 한결 자리가 부드러웠다. 오랫동안 앉아가다보면 건강한 사람도 다리가 붓는데 심부전증이 있는 아내는 그대로 가다가 그만 땡땡 붓고 말것이기 때문이다. 케세이퍼시픽 항공의 직원들은 너무나 친절했다.

 

아내의 심장이 잘 견뎌줄지 걱정이 된다. 서울에서 홍콩까지 4시간여의 비행을 하는 동안에는  끄덕없이 잘 온건 보면 어느정도 적응을 하고 이쓴것 같은 데, 여행을 떠나기 하루전날 진찰을 하던  아산병원 심장의사의 말이 자꾸만 마음에 걸린다.

 

"한 두시간은 모른데 오랜 비행은 심장에 부담이 갑니다. 심장 이식 수술을 한후 상태가 좋을 때 여행도 가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심장 이식"이란  단어는 지금까지 매우 생소하겨만 들려온 말이었는데 막상 의사로부터 아내의 심장 이식 권유를 직접 듣고 보니 눈 앞이 아득해 진다. 병원에서 돌아온 아내는 눈이 퉁퉁 붓도록 울었다. 심장이식을 할 정도로 상태가 나뻐진 자신의 심장, 그리고 여행을 가지고 못할정도로 악화된 자신의 병 상태 등이 여러가지로 아내의 마음을 상하게 했으리라.  

 

멜버른 공항에서 문제가 생겼다. 입국대의 심사가 이만 저만 심한게 아니었기 때문. 심장기능이 안 좋아 진뒤 입맛이 까다로워진 아내는 몇가지 밑반찬과 라면을 가지고 갔는데, 세관원은 모조리 압수하고 벌금 200달러를 물어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멜버른 공항에 붙여놓은 "환영"이라는 프랑카드가 보인다.

 

 

지난 2005년도에 갔을때에는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호주에 갈적에는 음식물은 일체 가지고 가지 않는게 좋다. 몰라서 그런것이니 양해를 해달라고하여 겨우 벌금만을 면제 받고 입국을 했다. 입국심사를 마치고 얼덜결에 카메라를 든 배낭을 잠그지 않고 그냥 짊어지다가 카메라와 비디오가 땅바닥에 떨어져 필터가 깨지고 부서지는 소리가 들린다. 이거야 정말. 산통 다 깨졌네... 카메라가 작동이 안되면 어쩌지...

 

 

출구로 빠져 나가니 한글로 크게 "환영"이라고 쓰여진 프랑카드가 보인다. 어? 우리를 환영하나? 뺏기고 부서지게 해놓고... 대한항공이 멜버른에 직항을 개설한뒤 한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멜버른관광청의 조치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