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임진강일기

위험한 낚시꾼-임진강 대피경보 발령

찰라777 2012. 7. 19. 20:52

북한 황강댐 방류로 급격하게 불어나는 임진강 수위

대피경보 발령

 

저녁을 먹은 후 잠시 밖에 나와 하늘을 바라보는데 갑자기 사이렌 소리가 들린다. 비는 이미 그치고 서쪽 하늘은 뻥 뚫리며 벗어지고 있는데, 웬 사이렌 소리?

 

“한국수자원공사 군남홍수조절지에서 알려드립니다. 지금 임진강 상류에 물이 급격히 늘어나 대피경보를 발령합니다. 임진강 지류에 계신 분들은 신속히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시기 바랍니다.”

 

 

▲위험한 낚시꾼. 임진강 주상절리 하류. 7월 19일 3시 경

 

 

제7호 태풍 ‘카눈<KHANUN)’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방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북한 측이 18일 정오경 임진강 상류 황강댐을 방류하여 임진강 수위가 계속 불어나고 있다. 군남홍수조절지에 전화를 해보니 태풍 카눈과 북측의 황강댐 방류 영향으로 7월 19일 11시 30분 현재 임진강 군남홍수조절지 수위가 약 50cm 올라갔다고 했다.

 

군남홍수조절지 관계자는 조절지의 평소 수위는 2.33m이나, 11시 30분 현재 2.88m로 올라가 있으며 초당 116톤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당 20톤 정도를 방류를 했던 가뭄시보다 5배가량 늘어난 양이다.

 

 

 

▲주상절리 적벽까지 차 오르는 임진강 물

 

 

그런데 저녁 8시 경에는 홍수조절지 수위가 3m 정도 올라가 있다고 한다. 이는 임진강 상류에 비가 많이 내린데다가 북측의 발전량이 늘어나면서 황강댐에서 방류량이 늘어난 때문이라고 했다.

 

이로 인해 임진강과 한탄강이 만나는 합수머리 등지에도 물이 상당히 불어나 있다. 이렇게 물이 불어나 있는 것은 처음 본다. 가뭄이 극심할 때에는 거의 바닥이 날 정도로 물이 말랐었는데 주상절리 적벽까지 수위가 올라와 있다.

 

 

▲임진강과 한탄강이 만나는 합수머리에 물이 크게 불어나 있다.

 

그런데 오전부터 합수머리 근처에서 누군가가 자동차를 세워놓고 낚시를 홀로 하고 있었다. 저러다가 사고를 당하는게 아니겠는가? 위험하기 짝이 없어 보인다. 사이렌 소리를 듣고 대피를 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