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전통 지붕 알랑알랑
덴파사르(Denpasar)는 발리의 주도로 인구 약 50만 명이 모여 살고 있다. 사누르 비치를 출발하여 우리는 곧 덴파사르에 도착했다. 꼬망은 푸푸탄 광장에 차를 세웠다. 이곳은 1906년 발리의 라자들이 네덜란드 민병대에 대항하여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인 전투를 벌인 곳이다. 이 사건을 기념하기 위하여 덴파사르 중심에 공원을 만들고 동상을 세워 놓았다.
발리박물관(Museum Negeri Propinsi Bali)은 1932년 당시 식민 통치를 하던 네덜란드에 의해 지어진 건축이라고 하는데 메인 건물이 수리 중에 있었다. 발리 전통 양식으로 지은 박물관은 발리의 역사와 예술 유적, 선사 시대에 쓰였던 무기와 종교의식 의상 등을 볼 수 있다.
수리를 하고 있는 메인 건물 앞에서는 발리 인들이 머리카락처럼 생긴 나무껍질을 가지런히 정돈하고 있는데, 이 나무껍질로 지붕을 덮는다고 한다. 초가지붕처럼 생긴 발리의 전통 지붕은 모두 이 나무껍질로 만든다고 한다.
"히야, 꼭 머리카락처럼 생겼네. 꼬망, 저게 뭐지요?"
"저건 야자나무 풀의 일종인데요. 알랑알랑이라고 부르지요. 머리카락처럼 가늘어요. 저걸로 발리 전통 건물의 지붕을 만들지요."
"알랑알랑? 거참 이름도 묘하게 생겼네!"
알랑알랑(Alang Alang)은 야자나무 풀의 일종으로 발리 전통가옥 지붕을 만드는데 쓰인다. 우리나라 초가지붕 같은 것이다. 알랑알랑으로 이은 사원의 지붕, 풀발리 오두막 등은 왠지 정감이 가는 풍경이다.
"아유~ 날씨가 너무 더워요! 어디 그늘진 곳으로 가요."
"하지만 아직 점심시간이 되려면 한참 남았는데요."
"미스터 초이, 덴파사르에서는 아트센터를 꼭 한번 가봐야 해요. 점심 시간 전에 돌아보면 시간도 딱인데요."
"오케이, 그거 좋네!"
우리는 꼬망의 차를 타고 발리 아트센터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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