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4일 일요일
"받아 들여라, 조건없이 받아들여라!"
내가 뿌린 씨앗이 전부 내 발등에 떨어지고 내 가족에게 떨어집니다. 뿌리지않는 씨앗은 나에게로 오지않습니다. 어느 누구도 뿌려 놓은 씨앗이 다시 되돌아 오는 그 결과를 거부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씨를 뿌릴 때 지극히 정성을 들여, 영혼의 씨를 뿌려야 합니다. 그리고 씨를 뿌린 후에는 이유없이 무조건 다 받아들여야 합니다. 지금 내 눈 앞에 벌어지고 있는 일이 괴롭든 고달프든 서글프든 싫든 좋든 모두 다 받아들여야 합니다.
오늘은 그런 심정으로 도라지와 곰취를 파종을 했습니다. 금년부터 새로 시작해 보는 농사입니다. 이곳 금가락지 우측 땅은 거의 자갈 밭입니다. 몇 번을 걸러냈지만 파면 다시 자갈이 쏟아져 나옵니다. 그래서 친구의 도움으로 그 자갈을 채로 걸러내서 몽근가리 땅을 만들어 도라지와 곰취를 심어 보기로 했습니다. 도라지와 곰취는 씨가 워낙 작어 거친 땅에 파종을 하면 바람에 씨가 날라가 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두껍게 묻으면 싹이 잘 트지를 않습니다.
▲자갈을 채로 걸러내여 몽근가리 흙을 만들었다.
먼저 쇠스랑으로 파서 이랑을 새로 일구며 돌을 주어내고 반반하게 다졌습니다. 그리고 그 흙을 채로 일일히 일구어서 작은 돌까지 모두 골라내며 흙을 모레처럼 가늘게 일구었습니다. 그 흙을 다시 더 가는 채로 걸러서 곰취와 도라지를 섞어서 파종 준비를 했습니다.흙을 섞은 씨를 파종을 하고 다시 채로 흙을 걸러서 살짝 덮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왕겨를 덮고 물뿌리개를 이용하여 물을 부드럽게 여러차례 뿌려 주었습니다.
▲채로 걸러 내어 정성을 들이니 잘게 부서진 흙만 남아 감촉이 좋다
이렇게 정성을 들여 마음 밭을 가꾸어 봅니다.
이 작업을 하는데는 친구 응규의 도움이 컸습니다.
친구의 도움이 없었다면 혼자서는 며칠을 걸려야 하는 작업입니다.
이렇게 함게하는 벗이 곁에 있음에 늘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하늘에 맡기고 싹이 잘 틔우기를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
그 정성에 감복을 했는지 하늘이 비를 살살 흩뿌려 주는군요.
비온 뒤에 다시 햇볕이 맑게 비추입니다.
이제 조건없이 그 결과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내가 뿌린 씨앗을 누가 받아줄리 없고 내 스스로 받아들여야 겠지요.
그렇게 하려면 후외없이 정성을 들여 가꾸어야겠지요.
▲곰취 씨
▲자갈 밭을 옥토로 만들었다^^
▲파종을 한후 왕겨로 덮고 물을 정성스럽게 주었다.
▲백도라지 씨
▲파종을 하고 나니 하늘의 도움이... 비가 조금 내렸다.
▲다시 개인 날씨. 변덕이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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