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가 배추벌레에게 몸을 내주며 고행을 하고 있다.
잎을 다 내준 양배추의 모습은 마치 양배추의 고행상 같다.
앙상한 줄기만 갈비뼈처럼 남아 있다.
그야말로 피골이 상접한 모습이다.
속 잎을 만들면 어느새 배추벌레들이 갉아 먹어 버린다.
끊임없이 속잎을 만들고
끊임없이 갉아먹고...
아아, 과연 양배추는 성불(成佛)을 할까?
부처는 춘다가 공양을 한 흰죽을 먹고
기운을 차려 보리수나무 아래서 깨달음을 얻었는데
그렇다면 양배추에게 흰죽이라도 공양을 해야 하지않겠는가?
농약을 칠까?
소주를 칠까?
설탕물을 칠까?
조금만 더 견뎌 보자
양배추여, 힘을 내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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