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 잎을 따내며…
벌써 세 번째나 비트 잎을 뜯었다. 이렇게 잎을 뜯어내다 보면 뿌리가 제대로 클까? 작년부터 비트를 길러보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잘 큰다. 지난 4월 8일 모래땅에 밑거름 퇴비를 충분히 주고 한랭사를 씌워 벌레를 방지해 주었더니 물만 주면 성큼 성큼 잘 큰다.
모래땅에서 잎채소가 크는 것을 보면 참으로 신기하다. 면사포를 씌우고, 깻묵퇴비를 주고, 정성스럽게 키웠으니 맛도 좋으리라. 나는 면사포를 벗기고 한 포기에서 2~3장씩 비트 잎을 땄다. 이번까지만 따내고 이제 그만 따야겠다. 너무 많이 따내면 탄소동화작용을 방해하여 비트뿌리가 빈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비트 잎을 따고 나서 꽃삽으로 사이사이에 작은 구덩이를 파고 깻묵퇴비를 한 줌씩 넣어주었다. 상처를 냈으니 양분을 보충해주어야지. 고대 의학의 아버지인 히포크라테스가 상처를 싸는 붕대로 비트 잎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내가 직접 보지 않았으니 확인할 길이 없다. 그러나 아무튼 비트는 줄기가 붉은 색이고 뿌리 또한 검붉다. 비트 잎을 짜면 피처럼 붉은 물이 떨어져 내린다. 비트의 색으로 보아서는 피처럼 철분이 많이 함유 되어있으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레드비트는 서양의 채소 중 맛이 달고 색이 좋아 즙으로 섭취하기 좋은 채소다. 최근 그 효능이 KBS 장수프로그램 6시내고향에 소개되면서, 콜레스테롤을 낮춰 주는 레드비트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잎과 뿌리를 모두 섭취 할 수 있는 레드비트는 비타민과 철분이 풍부하여 빈혈을 예방할 뿐 아니라 뿌리에는 비타민A와 칼륨, 철, 베타시아닌 등이 다량 함유되어있어 특히 고혈압에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 활력충전 프로그램에서 김소형 한의사는 최근 비트가 그 건강상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소비가 늘기 시작했다고 했다. 미국 식품영양학자 조니 보든 박사는 ‘몸에 좋은 11가지 건강식’에 비트를 포함시켰다고 한다. 민간에서는 고열, 변비 등에 사용해왔다고 한다. 제일 먼저 이 비트를 사용한 사람은 ‘히포크라테스’라고 김소형 한의사는 말했다. 의약의 아버지인 히포크라테스는 상처를 싸는 붕대로 비트 잎을 사용했고, 고대 로마인 들은 비트 달인 물을 해열제나 이뇨제로 이용했다. 여기에 비트는 고혈압, 빈혈, 피부 등에 좋은 효능이 있다고 했다.
베타인이 있어서 간 해독을 시켜주는 효능이 매우 좋은데, 비트의 별명은 “간장청소부”라고 했다. 고혈압에도 매우 좋다고 영국의 의과대학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한다. 여성들에게는 빈혈 치료에 매우 탁월한 효능을 보여준다. 여기에다 비트는 피부 미용에 매우 좋아 화장품 원료로 쓰이고, 다이어트에도 매우 도움이 된다고 하였다.(출처: "KBS2 활력충전"에 소개된 비트 이야기)
뭐, 건강에 조금 좋다고 하면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떠들어 대는 소리를 너무 귀담아 들을 필요가 없다. 뭐든지 과하면 화근이 되니까. 잘라온 비트 잎을 양동이 밑바닥에 물을 조금 넣고 담가주니 잎이 생생하다. 이 생생한 잎을 한두 장씩 꺼내 삼겹살도 싸먹고 된장에 그냥 싸먹기도 하면 좋으리라. 한꺼번에 너무 먹기 말고 조금씩 꼭꼭 씹어 먹는 것이 음식맛도 음미하고 건강에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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