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카테리나 궁전의 호박 房
-가보지 않으면 평생을 두고 후회 한다는 곳
▲ 화려함의 극치 '예카테리나 궁전. 세계8대 기적이라고
일컷는 호박 방이 있다.
예카테리나 궁전은 ‘세계8대 기적’이라고 불리는 호박
방이 있는 곳이다. 정문에서부터 ‘황제의 마을’ 답께 숲, 조각상, 연못 등 모든 것이 화려하게 조화를 이루며 궁전을 더욱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다. 이 궁전은 예카테리나 여제의 명령으로 1756년에 완성된 러시아 바로크양식을 대표하는 궁전이다.
그러나 궁전
앞에는 관람객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물론 호박 방(琥珀 房)을 보기 위해 몰려든 인파다. 더욱이 이 호박 방은 제2차 세계대전 시
독일 군에 의해 파괴되었다가 페테르부르크 도시 건설 300주년을 맞이하여 24년 동안의 복원공사 끝에 62년 만에 다시 문을 연지 얼마
되지않아 이를 보기 위한 관람객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한다.
입장객을 제한한다는 정보는 나타샤의 말로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은 몰랐다. 거의 1시간 가까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도 우리 차례가 오지 않는다. 게다가 비까지 부슬부슬
내린다.
▲ 궁전앞에 장사진을 치고 있는 입장객들. 입장객
수와 시간을 제한하여
늦게가면 입장을 할 수가 없다.
비가 내리는 10월의 러시아는 춥다. 우린 그곳에서
한국인 유학생 3사람을 만났는데, 그들은 아예 포기를 하고 돌아가겠다고 한다. 이번이 3번째나 왔지만 오늘도 입장을 하기는 글렀단다. 그러나
우리들 처지는 다르다. 오늘 보지 못하면 언제 본단 말인가?
“여보, 저 사람들 분명히 우리 뒤에 섰던 사람들인데 새치기를 하고
있어요.” “정말 이러다간 날 새겠는데.”
아내가 핏대를 세우며 앞으로 지쳐 나간다. 나도 아내를 따라 밀고 나갔다. 궁전
관리인이 뭐라고 말을 하며 화를 낸다. 러시아말이라고는 ‘스빠시바(감사합니다)’란 말밖에 모르는 나는 한국말로 ‘저 사람들보다 우리가 앞에
있었단 말이요' 라고 되받아치며 같이 화를 냅다 낸다.
“저 사람들, 분명히 우리보다 뒤에 섰던 사람들인데 왜 새치기를 하게
내버려 두느냐?”
아내도 삿대질을 하며 한국말로 화를 내자 그도 어이없다는 듯 밀고 들어가는 동양의 이방인을 바라만 본다. 그렇게
해서 일단 입장 성공이다! 여기까지 오기도 힘든데 입장을 하기는 더 어려운 곳이라니 믿기지가 않는다.
더욱이 입장료는 1인당 400루블이나
된다. 러시아의 모든 입장료는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내국인보다 10배 정도 받는 것 같다. 한 끼에 30루블로 때우고 다니는 배낭 족이 입장료로
800루블이나 내고나니 속이 뒤집힌다. 그러나 어찌하랴. 도리가 없지 않은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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