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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7 대 74,266-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숲

찰라777 2013. 2. 28. 09:28

 


 

 

지난 2월 22일, 오마이뉴스와 함께한 1박 2일 동안의 워크숍은 아주 특별한 체험이었다. 연천에서 텃밭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일상생활을 오마이뉴스 <사는 이야기>에 틈틈이 실었을 뿐인데 <2012 시민기자> 상까지 받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또한 수상자들과 오마이뉴스 상근 기자들과 함께 1박 2일 동안 워크숍을 갖게 된 것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었다.

 

<오마이뉴스>는 금년 2월 22일로 창립 13주년을 맞이하였다. 2000년 2월 22일 2시 22분, <모든 시민은 기자다!>란 슬로건을 내걸고 상근직원 4명, 뉴스게릴라 727명으로 인터넷 뉴스의 새로운 장을 연 오마이뉴스는 2013년 2월 22일로 창립 13돌을 맞이한 현재 상근 직원 100여명, 시민기자 74,266(2월 25일 현재)명으로 성장하였다. 뉴욕타임즈, CNN, BBC, 뉴스위크, AP 등 세계의 유수 언론이 오마이뉴스의 성장과정을 주목하게 되었다.  

 

CNN이 1980년 6월 1일, 테드 터너에 의해 창립되었을 때 미국의 NBC, ABC, CBS는 1년 안에 문을 닫을 것이라고 비아냥거렸다. 그러나 CNN은 전 세계에 4,000명의 통신원을 보유한 명실 공히 세계 최대의 언론 매체로 성장했다. CNN에 비해 비록 규모는 작지만 13년 만에 8만 여명 명이 시민기자가 활동하고 있는 오마이뉴스는 앞으로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오마이뉴스는 상근 기자와 시민기자를 차별 없이 같은 뉴스 원으로 대우하고 있다. 시민기자로 등록을 하면 누구나 뉴스를 올릴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다. 따라서 제도권 뉴스의 장벽을 넘지 못하는 사람일지라도 시민기자로 등록을 하면 누구나 오마이뉴스를 통해서 언제 어디서든지 뉴스를 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꽃인 표현의 자유를 누릴 수 있다.

 

오마이뉴스 13돌 창간사에서 오연호 대표기자는 "새날을 만들기 위한 싸움은 한판 승부가 아니다"고 강조하며 다시 어깨를 펴고 새봄을 맞이하자고 말했다. 서민적이면서도 날카로운 비평가의 모습을 풍기는 그는 시민기자를 아우루는 특별한 포용력을 가진 사람인 것 같다.

 

<2012 시민기자> 수상자들은 자기 고유의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시민기자들이 매우 심도 높은 기사를 쓰고 있다. 특히 <2012 올해의 뉴스게릴라>로 선정된 시민기자들은 상근기자 못지않게 전문적이고 가치가 있는 양질의 기사를 싣고 있다.

 

시민운동가인 고상만 기자는 억울하게 의문사를 당한 진실을 규명하는 기사를 파헤쳐내고 있다. 그는 장준하 선생 의문사 진상규명을 하면서 <장준하, 묻지 못한 진실>(돌베개)이란 책을 펴내기도 했다.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에서는 '일정한 자격과 조건을 가진 자'라면 누구나 대통령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먼저 선행되어야 할 '자격'이 있습니다. 바로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가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는 매우 잘못된 역사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반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는 이 말 한마디를 외치기 위해서 유일한 생계수단이기도 했던 공무원의 직위까지 내려놓기도 했다. 말이 그렇지 실로 대단한 용기다.

 

재미동포 신은미 기자는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란 연재를 통해서 북한의 실상을 누구보다도 생생하게 낱낱이 전달했다. "빨갱이, 좌빨녀, 종북녀…"란 입에 담을 수 없는 댓글로 크게 상처를 입기도 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같은 제목으로 책을 펴내며 전국에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강연을 하기도 했다.

 

용산전자상가에서 컴퓨터 사업을 하고 있는 안호덕 기자는 시민이게 비효율적인 전기요금 체계, 도시가스 요금 체계를 꼼꼼히 파헤치는 등 우리 생활 속에서 늘 일어나는 생활경제를 예리한 시각으로 분석하여 전달하고 있다.

 

그 밖에도 오마이뉴스에서는 한 해 동안 활약이 큰 시민기자들에게 다양한 시상제도를 마련하여 좋은 기사를 쓰도록 동기부여를 해주고 있다.

 

상암동 오마이뉴스 사옥에서 시상식을 마치고 수상자와 오마이뉴스 직원 40여 명이 함께 버스를 타고 1박 2일 워크숍 장소인 용인 모처로 이동을 했다. 워크숍에서는 수상자들이 자기소개와 아울러 3명의 시민기자가 자신의 기자활동에 대한 사례발표를 했다. 그들이 뉴스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분석, 기사화하기까지 체험담은 실로 놀라웠다.

 

사례발표가 끝나고 회식을 통해서 서로 간에 의사를 전달하고 정보를 주고받는 시간을 가졌다. 시민기자들은 각계각층에서 활동을 하며 다양한 정보와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러한 다양한 분야에서 종사하는 사람들이 각자의 전문지식을 가지고 뉴스에 접근하고 있다. 그래서 오마이뉴스는 언제나 가공이 되지 않는 현장의 따끈따끈한 뉴스를 빠르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장점이다.

 

워크숍은 상근기자와 시민기자와의 의사소통을 위한 좋은 만남이 장이다. 오연호 대표기자를 비롯해서, 편집국장, 시민기자 데스크 팀장, 그리고 편집국 기자들과의 대화는 그 동안 아쉬워던 점을 풀 수 있는 좋은 만남의 시간이었다.

 

늘 온라인상에서만 소통을 하다가 직접 얼굴을 맞대고 오프라인 선산에서 격의 없이 대화를 하는 것은 그동안 의문을 가졌던 문제에 대하여 서로가 이해를 도울 수 있는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

 

앞으로 오마이뉴스의 발전은 8만 여 명에 달하는 시민기자들의 활동을 어떻게 동기부여를 하고 조율하느냐에 따라 그 성패가 가름 될 것이다. 8만 여명의 뉴스원이 각자 맡은 분야에서  진실하고 생생한 현장을 국민에게 빠르게 전달하므로써 국민에게는 알 권리를, 국가에게는 공정한 국정운영을 하게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다.

 

13년 전 727명의 뉴스게릴라로 시작한 오마이뉴스는 이제 74,266명이라는 거대한 시민기자 숲을 이루고 있다. 이는 분명 오마이뉴스만이 갖고 있는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저널리즘의 새장을 여는 패러다임이다. 앞으로 8만 여명의 시민기자 숲에 물을 충분히 주고 잘 가꾸어 나갈 때에 오마이뉴스는 더욱 건강하고 싱싱한 시민기자 숲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