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임진강일기

배추도 강해야 살아 남는다!

찰라777 2013. 9. 24. 04:29

식물도 국가도 강해야 살아남는다

-약한 배추만 공격하는 배추벌레

 

추석연휴 동안 고향에 다녀왔더니 텃밭에 배추가 훌쩍 자라 있습니다. 배추는 이제 옆으로 퍼지는 것을 멈추고, 배춧잎이 여러 겹으로 겹쳐서 구(球) 모양으로 결구상태로 가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배추벌레들의 공격입니다. 떡잎 상태에서부터 약한 배추들은 배추벌레들의 공격을 받아 잘 자라지도 않고 시들시들하기만 합니다. 처음부터 건강하게 자라난 배추들은 벌레들이 근접을 하지 못하는데, 약하게 자란 배추들은 결국 배추벌레들이 잎을 거의 다 뜯어먹어 성장을 멈추고 있습니다.

 

▲ 결구되어가는 배추

 

약한 배추에 배추벌레가 끓는 것을 바라보고 있자니, 사람이든 식물이든 처음부터 강하게 키워야 적으로부터 공격을 적게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약한 어린이들이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하는 것도 마찬가지 원리겠지요.

 

국가도 강해야만 다른 나라들이 함부로 대하지 않는 것은 자명한 이치입니다. 지난 9월 16일, 일본 수산청 간부들이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방출과 관련된 8개현의 일본 수산물에 대하여 우리 정부가 취한 수입금지 조처를 해제해 달라고 요청하는 어처구니없는 처사를 바라보며 참으로 아연실색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건강한배추에는 벌레가 근접을 하지못한다.

 

10개현의 모든 식품과 사료까지 수입을 금지하고 있는 중국 측에는 단 한마디의 항의도 하지 못하고 있고, 또한 한국보다 훨씬 엄격한 수입금지 조치를 내리고 있는 러시아, 대만, 뉴칼레도니아 등에도 이렇다 할 항의를 하지 않으면서 유독 한국에 대해서만 강력한 항의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2013년 9월 21일, 조선일보 보도).

 

그런데다가 일본 정부는 수산물 수입을 금지한 한국에 대해 WTO에 제소를 검토할 방침이라니, 이거야말로 적반하장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중국과 러시아 등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직후에 수입금지 조치를 내리고, 지난 2년 6개월간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를 태평양에 유출하여 방사능 데이터를 조작한 일본 정부를 국제사회에 제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만약 우리나라가 중국이나 러시아처럼 강한 나라라면 어찌 그들이 그러한 파렴치한 행동을 취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나라도 이들 나라처럼 강하다면 일본은 이런 뻔뻔스런 항의를 할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 약한 배추에는 벌레가 끓는다

 

오늘 저녁녘에도 배추벌레를 세 마리나 잡았습니다. 녀석들은 모두 약한 배추를 뜯어 먹고 있었습니다. 녀석들은 해뜨기 직전, 그리고 해가 지는 석양 무렵에 나타나서 배춧잎을 뜯어 먹고는 슬그머니 사라지곤 합니다.

 

농약을 일체 치지 않는 관계로 아침저녁으로 배추벌레를 잡아 주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어찌되었던 국가든 식물이든 튼튼하고 강해야 적들이 감히 넘볼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정부든, 정당이든, 개인이든 잘못한 것은 솔직히 사과하고, 모두가 일치단결하여 건강한 사회, 튼튼하고 강한 나라를 만드는데 총력을 기우려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