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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넘은 고려의 기氣를 마셔볼까? -제4회 숭의전 고려문화제

찰라777 2013. 9. 24. 06:53

미리 가본 연천 고려문화제 숭의전지

 

 

 

제4회 숭의전 고려문화제가 올해는 문화재청 생생문화재사업으로 10.4~6일 동안 3일간 치러질 예정입니다. 이번 숭의전 고려문화제는 숭의전에서 황제의 나라 고려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고려 5백년 역사의 찬란한 발자취를 담은 다양한 공연과 전시 및 체험 행사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 행 사 명 : 4회 숭의전 고려문화제

     - 주제 : “숭의전에서 황제의 나라 고려를 만나다

 

. 기 간 : 2013. 10. 4() ~ 10. 6() 3일간(개막식 10.5. 17시 축하공연)

    10월 4일 14시 학술심포지엄(전곡선사박물관)

    10월 5일 17시 개막식

    10월 6일 11시 추향대제(지역전통체험행사 및 먹거리 등이 있답니다)

 

 

. 장 소 : 연천 숭의전(사적 제223)

 

 

 

 

 

 

 

580년 넘은 느티나무의 기(氣)를 느껴 봐!

 

 

9월 23일, 580년이 넘은 우람한 느티나무가 세월을 말해주고 있는 숭의전지를 찾았습니다.

16고려 충신들의 숨결이 지금도 저 느티나무에 서려 있는 듯 합니다.

 

 

 

 

 

 

 

 

 

고려 4왕과 16공신을 모신 숭의전

 

숭의전지는 조선시대에 전조(前朝)인 고려시대의 왕들과 공신들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받들게 했던 숭의전이 있던 자리입니다. 이곳은 원래 고려 태조 왕 건(王 建)의 원찰이었던 앙암사(仰巖寺)가 있었던 곳으로, 1397년(태조 6)에는 고려 태조의 위패를 모시는 사당을 건립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지금 숭의전의 시초입니다.

 

사당 건립 이후 1399년(정종 1년)에는 왕명에 의해 고려 태조 왕건을 비롯하여 혜종(惠宗), 성종(成宗), 현종(顯宗), 문종(文宗), 원종(충경왕, 元宗), 충렬왕(忠烈王), 공민왕(恭愍王) 등 고려 8왕의 위패를 봉안하였으나, 이후 1425년(세종 7)에 이르러 조선의 종묘에는 5왕(五王)을 제사하는데 고려조의 사당에 8왕을 제사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 하여 태조, 현종, 문종, 원종 등의 4왕만을 봉향토록 하였습니다. 

 

 

 

 

 

 

태조 왕 건의 위패

 

원종과 문종의 위패

 

 

현종 위패

 

 

또한 1451년(문종 1)에는 전대의 왕조를 예우하여 숭의전이라 이름 짓고, 고려 4왕과 더불어 고려조의 충신 16명(복지겸;卜智謙, 홍 유;洪 儒, 신숭겸;申崇謙, 유금필;庾黔弼, 배현경;裵玄慶, 서 희;徐 凞, 강감찬;姜邯贊, 윤 관;尹 瓘, 김부식;金富軾, 김취려;金就礪, 조 충;趙 冲, 김방경;金方慶, 안 우;安 祐, 이방실;李芳實, 김득배;金得培, 정몽주;鄭夢周) 등을 배향토록 하였습니다. 1452년(문종 2)에는 고려 현종의 먼 후손을 공주에서 찾아서 순례(循禮)라는 이름을 내린 후 부사(副使)를 삼아 그 제사를 받들게 하고 토지와 노비를 내렸습니다.

 

 

 

고려 16 충신을 모신 배신전

 

 

 

천년 동안 마르지 않는 어수정을 마셔볼까?

-왕건이 마셨다는 약수

 

숭의전 입구에는 하마비가 있고

그 아래 태조 왕건이 마셨다는 <어수정>라는 약수터가 있습니다.

왕건이 개성으로 갈 때 이 하마비에 말을 세워 놓고

이 약수를 벌컥 벌컥 마셨다고 합니다.

약수맛 정말기가 막힙니다.

 

 

 

 

샘은 수목이 드리워져 한낮의 뙤약볕을 가려주고 산자락으로부터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물 한바가지를 마시면 더위가 싸악 가시고 맙니다. 이 어수정은 논·밭이 갈라지는 지독한 가뭄을 겪으면서도 1천여년동안 마르지 않고 명맥을 유지했기에 이 지역에 사는 개성왕(王)씨 후손 50여세대는 “어수정 물이 마르면 모두 굶어죽어”라고 입버릇처럼 자랑삼아 얘기합니다.


 

 

숭의전으로 들어가는 홍살문

 

 

 

검은 석축은 30만년 전에 화산폭발로 흘러내려온 용암이 변한 현무암이라고 합니다.

이 검은 석축을 보면 마치 30만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느낌이 듭니다.

 

 

왕건의 동상과 친필

 

왕건의 동상은 본래 개성(개경)에 있었으나, 조선이 개국하고 개성의 고려 종묘를 연천의 마전 앙암사에서 전조의 제사를 지내게 되면서 이곳으로 옮겨오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북한 학자들이 금동불상으로 잘못 판단하여 개성박물관에 보관해 오다가 1997년 개성박물관을 방문한 성울대 노명호 교수가 왕건의 동상임을 알아내어 현재는 평양의 중앙역사박물관에 보관 전시되고 있습니다.

 

 

 

 

 

왕건이 쓴 친필로 1926년 부림 홍씨 문중이 입수해 세상에 알린 백원첩(白猿帖)이라는 필적입니다. 왕건이 916년 궁예의 태봉국을 공격할 무렵에 유덕양에게 써준 이태백의 시 두 편 중 한 편인데, 정몽주가 명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유덕양의 후손인 유희억에게서 얻은 글리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所思  그리워 하는바

 

東林送客處  :  동림은 손님을 배웅 하는 곳

月出白遠啼  :  달 뜨자 흰 원숭이도 우네

笑別廬山遠  :  웃으며 이별하나 여산은 멀고 머니

何煩過虎溪  :  호계 넘는 것을 어찌 번거롭다 하랴.

 

이 시는 "동림사 스님과 작별함(別東林寺僧)" 이라는 제목의 이백(李白)의 시로, 여산(廬山)은 중국의 유명한 산으로, 호계(虎溪)와 동림사(東林寺)가 있습니다.

 

 

 

 

 

 

 

 

 

 

 

 

 

 

잠두봉과 썩은소(후소朽沼) 전설

 

‘숭의전’이 있는 누에머리를 닮은 잠두봉(蠶頭峰)입니다. 임진강에 수직으로 솟은 바위 봉우리 누에의 머리와 닮았다하여 지어진 이름입니다.

 

 

 

썩은소는 연천군 미산면 동이리 임진강변에 있는 소(沼)인데,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조선 태조 이성계(李成桂)가 고려를 멸망시키고, 조선을 건국하여 왕위에 등극하면서 고려왕족인 개성 왕씨(開城 王氏)를 멸족시키려 하였다. 왕씨들은 살아남기 위하여 갖가지 인연에 따라 변성(變姓)이라도 하여 생명을 보존하고자, 전씨(田氏, 全氏)·김씨(金氏)·옥씨(玉氏)·금씨(琴氏)·박씨(朴氏) 등으로 변성을 하고 피신을 하였다.

그 중에 뜻 있는 왕씨 몇 사람이 모여 의논하기를,


“우리들이 모두 이렇게 변성을 하더라도 우리 조상님은 한 분이니, 왕건 태조(王建太祖) 할아버지의 신주는 우리들이 안전한 곳에 편안히 머무시도록 해 드립시다.”

 

하여, 돌로 배를 만들어 송도에 안치된 왕건의 신위를 그 돌배에 모신 후 송도 앞 예성강에 띄우며 신위를 향하여 말하기를,


“이곳 송도 땅에서 모진 고난을 당하시느니 차라리 이 돌배를 타시고 안전한 곳을 찾아 피신하소서.” 하였다.

그 돌배는 임진강과 합류 지점에 도달하여 임진강을 역류하여 강원도 철원과 경계인 황해도 안악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강을 따라 내려오기 시작하여, 지금의 미산면 동이리 임진강 어느 벼랑 밑에 멈추어 움직이지 아니하였다. 신위를 모신 돌배를 차마 홀로 떠나 보낼 수 없어 이 돌배에 같이 타고 있던 왕씨 몇 사람들은,


“이 곳을 피신 장소로 태조 할아버지께서 정하신 듯하니, 이 곳에 모시도록 합시다.”하고 최종 결정을 내렸다.

배에서 내리면서 쇠로 만든 닷줄을 매어 놓고, 근처에 사당을 지을 명소를 물색하여 정한 후 강가에 나가 보니, 하룻밤 사이에 쇠닷줄이 썩어 끊어지고 돌배는 어디로 갔는지 흔적이 없었다. 급히 하류 쪽으로 가서 찾아보니 그 곳에서 4㎞쯤 떨어진 곳의 ‘누에머리[蠶頭]’라는 절벽에 붙어서 움직이지 아니하였다.


이에 그곳 절벽 위에다 사당을 지어 태조 왕건의 신위를 모시고 ‘숭의전(崇義殿)’이라고 이름하기로 하였다.

그 곳이 지금의 미산면 아미리(峨嵋里 : 지형이 위엄있다)에 있는 숭의전 자리라고 한다. 지금도 청명한 날에는 누에머리 절벽 밑에 가라앉은 돌배가 보인다고 전하여지고 있으며, 썩은소의 유래는 하룻밤 사이에 쇠닷줄이 썩었다고 하여 ‘썩은쇠’라고 불리던 것이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말소리가 변하여, 오늘날에는 ‘썩은소’로 불리어지고 있다고 한다. 

 

 

 

 

썩은소는 강을 거슬러 올라가 강물이 휘돌아치는 곳에 위치하고 있으나 군부대가 주둔하여 갈 수가 없습니다.

 

 

 

 

 

 

 

 누에머리처럼 생긴 잠두봉

 

 

 

 

 

숭의전에서 <평화누리길>을 따라 걷가보면

동이리 주상절리의 아름다운 담쟁이 단풍과

어우러진 멋진 코스모스 길이 나옵니다.

 

가족과 함께 고려의 숨결을 느껴보고

아름다운 주상절리 코스모스 길을 걷는

가을 나들이에 매우 적합한 곳입니다.

 

 

 

☞숭의전 위치 및 오시는 길


 

주소 : 연천군 미산면 아미리 7번지

 

자유로 이용시

서울-자유로-당동IC-37번 국도적성-어유지리삼거리-삼화교 건너 좌회전-숭의전

 

3번국도 이용시

서울-의정부-동두천-한탄대교 건너가기전 좌회전-37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 문산 적성 방향으로 좌회전-어유지리 삼거리 우회전-삼화교 건너 좌회전-숭의전

 

 

*참고자료 : 연천군 문화관광과 홈페이지

* 첨부 : 고려 문화제 리플릿[1].pdf
 

 

리플릿[1].pdf
2.34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