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방랑/하와이 자유여행

알로하! 33년만에 다시 찾은 지상 낙원 하와이

찰라777 2016. 3. 7. 07:02

33년 만에 다시 찾은 지상낙원 









▲호놀룰루에서 카우아이로 가는 비행기에서 바라본 오하우와 푸른 바다



▲호놀룰루 공항에서 바라본 오하후 섬 풍경



하와이는 생애 해외 여행지이기도 하다. 나이 서른에 나는 미국 뉴욕의 스트리트로 금융관련 공부를 하러 가는 길에 하와이에 잠시 들렀었다. 그러니깐 지금으로부터 33 일이다. 911항공기 자살폭탄 테러로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뉴욕의 세계무역 센터에서 해외금융관련 연수를 받으러 가는 길이었는데, 연수를 시작하기 잠시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나는 2 3일의 여정으로 하와이 여행을 하기로 했다. 어려서부터 동화속의 섬처럼 들려왔던 지상낙원이라는 하와이가 왠지 마음을 강하게 사로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하와이는 내가 청운의 꿈을 안고 떠난  해외 나들이인 셈이. 당시 한국의 정치현실은 암울하기만 했다. <프라하의 > 비유되는 <80 서울의 > 무산되고, 무력으로 권력을 장악한 전두환 정권이 통치를 하던 삼엄한 시대였다. 국민들로부터 정통성과 정당성을 인정 받지 못한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자, 전두환 정권은 국민의 민주 저항에 강력히 대응, 민주세력을 구속, 구금, 고문 극심한 탄압을 자행하던 시기였다.

 

숨도 제대로 쉬기 힘든 그런 시기에 나는 어렵사리 해외연수의 기회를 잡았다. 해외 연수 시험에 어렵사리 합격한 나는 반공교육도 받고, 정신교육도 받은 다음에야 미국으로 가는 길이 열렸다. DJ가 연설하는 현장은 절대로 가지 말라는 당부도 있었다. 그런 장소에 가서 사진이라고 찍히게 되면 즉시 해고된다는 엄포를 받기도 했다. 그 당시 가택연금에서 풀려난 DJ는 미국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삼엄한 정치현실 속에서 하와이에 도착하니, 하와이는 사슬이 풀리듯 자유를 만끽 있었다. "지구상에 이런 세계도 있는가!"  정도로 하와이는 그야말로 자유와 사랑이 흘러 넘치는 <지상낙원>이었다! 나는 주로 홀로 와이키키 해변을 어슬렁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그것만으로도 하와이는 충분히 좋았다! 푸른 바다, 부드러운 모래톱, 위에 아무런 제약도 받지 않고 훌훌 벗어버린 누워 있는 사람들…… 자유! 자유란 정말 그런 것이었다. 이후 하와이는 언제나 나에게 <자유> 상징하는 섬이었다.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Aloha Spirit'

 

그 후 33년이란 세월이 지난 , 2016 1 27, 나는 자유의 섬에 아내와 딸들과 함께 다시 도착하고 있었다. 감개무량! 비행기 트랩에서 내리니 원주민이 휠체어를 대기시켜 놓고 있었다. 거동이 불편한 아내는 하와이 원주민이 미는 휠체어를 탔다. 아내 덕분에 우리 가족은 VIP들만 이용할 있는 출입국관문을 통해 쉽게 통과를 있었다.



▲하와이 공항에 도착하여 휠체어서비스를 받고 있는 아내.


 

알로하, 하와이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엄숙해야 출입국관리소 여자직원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정말 가슴이 녹아 드는 말이다검은 경찰복에 권총까지 찬 출입국관리소 직원이 웃으며 건넨 알로하! 한마디는 하와이를 찾은 우리 식구에게 훈훈한 바람을 넣어주고 있었다. 나도 긴장을 풀고 알로하!하고 인사를 건넸다

 

<Aloha> 단순한 인사말이 아니다. <Aloha> 하와이 원주민의 언어이다. <Alo> 함께 나누는, <Oha> 행복, 기쁨, <Ha> 호흡, 생명이란 문자 조합의 의미가 있다. 또한 글자 하나하나에는 다음과 같은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A : Akashi 친절, 배려

L : Lokahi 조화

O : `Olu`olu기쁨

H : Ha`aha`a겸손

A : Ahonui 참을성



 



하와이는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알로하 정신 Aloha Spirit>이 깔려 있다. 휠체어를 밀어주는 원주민은 친절했다. <알로하 정신> 철철 넘치는 모습 그대로였다. 그는 우리가 세관을 통과하여 카우아이 섬으로 가는 하와이안 항공으로 갈아타는 인터아일랜드 터미널까지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었다. 세관에서는 우리가 가져온 음식물을 하나하나 검사를 했다. 미국 입국 과일이나 육류, 종자 등은 반입이 금지되는 품목이다. 채식을 하는 둘째 경이는 하와이에서 먹을 음식거리를 가방 하나 가득 채워왔다. 그리고 세관신고서에 품목 하나 하나를 일일이 기입하여 제출을 했다.

 

Sorry, we are vegan."

"Oh, No problem."

 

세관직원은 가방을 열고 음식물 하나하나를 모두 체크를 했다. 경이는 금지되는 품목은 아예 넣지를 않고, 음식을 모두 팩에 봉인을 해서 패킹을 해왔다. 무사통과를 했지만 시간이 꽤 걸렸다. 세관을 통과 원주민의 안내로 우리는 쉽게 카우아이 섬으로 가는 터미널에 도착했다. 그는 우리가 수화물을 부치고 카우아이로 가는 탑승구까지 아내가 휠체어를 밀어주었다. 고마웠다. 나는 그에게 약간의 팁을 쥐어 주었다.

 

“마할로! 


▲대통령취임시 샤카사인을 하고 있는 오바마


팁을 받은 그는 "마할로!"라고 부드럽게 말하며 엄지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을 세우고 손을 번쩍 들었다. 그리고 환하게 웃으면서 휠체어를 밀면서 총총히 사라져 갔다. <Mahalo>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란 뜻이라고 한다. 하와이안들은 인사를 할 때 <샤카 사인>이란 제스처를 한다. 


<샤카사인 Shake Sign>은 엄지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을 핀채로 가운데 세걔의 손가락은 접고 어깨를 번쩍 들며 인사를 하는 제스쳐다. 샤카는 '괜찮다' '좋다' '진정해' 등의 긍정적 의미를 담고 있다. 그 유래는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는 하와이 하면 떠오르는 플루메리아(Plumeria)로 만든 꽃다발, 레이(Lei)를 머리위로 들어 올려 주고 받는 손동작에서 유래했다고 한다.플루메리아는 하와이를 상징하는 꽃이다. 


▲하와이를 상장하는 꽃 플루메리아


샤카사인은 60년대 하와이 전역에 폭넓게 퍼졌고, 특히 서핑을 하는 사람들을 통해 전 세계로 알려졌다. 파도타기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뒤에 오는 상대에게 바다의 상태를 알려주거나 양보해준 사람에 대한 감사의 인사로 사용된다. 샤캬 사인은 서퍼들을 통해 전 세계로 널리 퍼져 나갔다. 하와이의 다양한 민족 사이에 사용하는 샤카사인은 <알로하 정신>을 전하는 말로 통용되고 있다고 한다. 하와이 태생인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도 취임식에서 이 손동작을 취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샤카사인을 하며 사라져 가는 휠체어 맨의 모습이 퍽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고무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알로하와 마할로'를 앞으로 하와이를 여행하며 많이 사용해야 할 것 같다. 


 

정원의 , 카우아이에 도착하다

 

호놀룰루 국제공항에서 주내선으로 갈아탈 때에는 연착, 입국심사 자연 등을 고려해 최소 2시간 이상의 환승 여유를 가져야 한다. 이런 점을 감안하여 국내에서 나는 오후 1 36분에 카우아이 섬으로 출발하는 하와이안 항공을 예약했다. 아침 9시에 VIP 출입국을 하다 보니 여유시간이 많아졌다공항내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고도 사간이 널널하게 남았다. 커피도 한잔하고 여유롭게 휴식을 취한 우리는 카우아이로 가는 하와이안항공에 탑승했다. 카우아이로 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여행자들이다. 대부분 가족단위, 혹은 연인들과 함께 떠나는 그들의 표정은 모두가 여유롭다. 





▲카우아이로 떠나는 여행자들(호놀룰루 공항)



비행기가 이륙을 하고, 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주스를 마시자 카우아이 리후에 공항에 착륙했다. <정원의 >이라 불리는 카우아이는 리후에 공항도 푸른 숲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섬에서 많은 영화가 촬영되었다. 영화 쥬라기 공원, 캐리비안의 행적, 식스데이즈 세븐 나잇, 디센던트 등도 섬을 무대로 촬영되었다. 중에서 <디센던트> 나는 가장 감명 깊게 보았다.



▲비행기에서 바라본 카우아이 리후에 공항

 

 

리후에 공항에 도착하여 우리는 렌터카를 픽업하기 위해 셔틀버스를 탔다. 섬을 자유롭게 돌아다니기 위해서는 렌터카가 필수이다. 1시간이면 섬의 반대편까지 이동할 있다. 나는 한국에서 미리 알라모 렌터카를 예약을 했다. 하와이 렌터카는 국내에서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편리하고 저렴하다.



 


알라모 렌터카 센터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렌터카 빌리기 위해 줄을 서고 있었다. 렌터카 계약을 마치고 픽업 장소로 가니 은색 쉐보레 임팔라(Impala)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십자가 마크가 선명하게 그려진 임팔라! 트렁크에 짐을 싣고 엑셀을 힘차게 밟았다. 드디어…… 본격적인 여행의 출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