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방랑/Greece

[그리스 14] 무적의 나라, 스파르타로!

찰라777 2004. 9. 4. 13:14
● 스파르타


□ 천하무적의 도시국가 '스파르타로!



←스파르타의 전설적인 전쟁영웅 레오니다스 왕의 두상(스파르타 박물관)

□ 세상에서 가장 강력했던
스파르타식 교육


여러분은 누구나 '스파르타식 교육'을 기억하고 계시리라.

▲ 갓난아이를 와인으로 씻어 경련을 일으키면 허약아로 판정한다. 허약아는 국가에 이익이 되지 않기 때문에 부근의 타이게스토스 산에 버린다.

▲ 7세가 되면 국가의 집단 양성소에 강제로 입학을 시켜 의무교육을 받는다. 의무교육은 주로 군사훈련으로 1일 1식을 하며 부근의 에우로타스 강에서 목욕을 한다.

▲ 성인 남자는 10일에 한번 나체검사를 하여 비만과 흰 피부는 게으름의 증거로서 처벌된다.

▲ 스파르타인은 산보가 아닌 훈련에 의해 건강을 단련해야 한다.

▲ 어머니는 전사한 아들의 유체를 검사하여 몸 앞쪽에 난 상처가 많으면 싸우다 전사를 한 상처이므로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묘에 매장을 하고, 몸 뒤쪽에 상처가 많으면 도망을 치다가 난 상처이므로 공동묘지에 매장한다.

이것이 고대 스파르타 인이 고수해왔던 ‘스파르타식 교육’이었다.
스파르타! 우리는 코린토스를 출발하여 트리폴리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스파르타로 향하고 있었다. 스파르타가 가까워지자 타이게스토스의 험준한 산맥이 강한 기류를 발산하며 위압감을 주고 있었다.

펠로폰네소스 반도 남동부 라코니아지방을 남북으로 흐르는 ‘에우로타스 강’ 중류에 위치한 스파르타는 라케다이몬(Lakadaimon)이라고도 한다.

원래 라코니아 지방에는 기원전 13세기 전부터 아카이아 인이 살고 있었다. 그런데 기원전 1000년 무렵 도리스인이 쳐들어와 강력한 도시국가를 형성하는데 이 도시국가가 바로 스파르타다.

'스파르타식 교육'으로 무장한 스파르타는 기원전 8세기경 아테네와 쌍벽을 이루는 무적의 도시국가를 형성한다. 스파르타는 기원전 5세기경에는 아테네와 연합, 이른바 마라톤 전쟁, 살라미즈 전쟁에서 승리를 한다.

그 후 아테네와 패권다툼을 위한 30년 동안의 긴 전쟁에서 승리했지만, 계속되는 전쟁의 여파와 스파르타의 억압적인 행동은 여러 폴리스 국가의 반감을 초래한다.

그 이후에도 스파르타는 계속되는 전쟁을 치르다가 기원전 371년 테바이와의 전쟁에서 대패한 후 쇠퇴의 길을 걷다가, 무적의 스파르타도 기원전 146년에는 로마군의 점령으로 로마, 비잔틴 시대로 접어들고 만다.

→길옆의 추모탑에서 기도를 하고 내려오는 그리스의 소녀

□ 기도하는 스파르타의 소녀

로마의 통치하에 들어갈 때까지 그리스를 통일시킨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아버지 필리포스 2세 조차 스파르타를 굴복시키지 못했던 전설적인 스파르타 땅!

그러나 우리가 버스에서 내린 스파르타의 중심가인 팔레오롤루 거리는 그저 한적하고 평범한 버스터미널에 지나지 않았다.

"아니, 왜 그리 화장실에 오래 있었지?"
"어제부터 소변이 시원치 않게 나오더니 오늘은 더 심해요."
"그것 참..."

아내는 울상을 지으며 나를 따라왔다. 버스터미널에서 왼쪽으로 돌아 중심가로 가는 길옆에는 개집처럼 조그마한 기도 처같은 것이 보였다.

그곳에서 한 소녀가 묵념을 하고 막 내려오고 있었다. 그리스의 도로 옆에는 사진처럼 생긴 조그마한 추모탑을 자주 볼 수 있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어느 그리스인에게 물어보니 그곳에서 교통사고를 당했거나 죽음을 당한 사람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세워진 추모비라고 했다.

저 소녀는 과연 무슨 사연을 간직하고 있을까? 저렇게 평온하고 온순한 소녀가 스파르타의 후예라도 된 단 말인가? 나는 저 비둘기 같은 소녀의 모습에서 전설적인 스파르타의 전쟁 영웅 레오니다스 왕을 생각하고 있었다.-계속-



스파르타 중심가로 들어가는 곳에 서 있는 교회.
그리스인들은 대부분 '그리스 정교회'를 믿고 있다.








(2002. 10. 23 그리스 스파르타에서 글/사진 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