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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길고양이 집을 짓다

날씨가 점점 추워진다. 이곳 연천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7~9도를 밑돈다. 하늘에는 기러기들이 떼를 지어 끼룩끼룩 날아다니고, 길고양이들은 따뜻한 양지에 웅크리고 앉아 있다. 지난번에 쎄 번째 고양이 집을 지어 주었는데, 녀성들이 크다 보니 집을 하나씩 차지하고 있다. 마침 동네 재활용 센타에 쓰레기를 버리러 갔더니 깨끗한 대형 스티로폼이 있었다. 얼시구나 하고 그 스티로폼을 집으로 가져와 네 번째 고양이 집을 만들었다. 이제 스티로폼으로 고양이 집을 짓는 것도 익숙해졌다. 이러다가 고양이 집 짓는 선수가 되나 않을까? ㅎㅎ 고양이 집을 짓는 것보다는 좁고 낮은 창고 밑에 설치하는 것이 더 어렵다. 나는 낮은 포복 자세로 창고 밑으로 기어 들어가 바닥을 반반하게 정리를 했다. 그리고 바닥에 소나무 낙엽..

카테고리 없음 2020.11.30

한 살림 싣고 금가락지를 방문하신 스님

갑자기 지상 스님께서 오신다고 기별이 왔다. 웬일일까? 이 먼 데까지. 천둥 번개가 치고 비바람이 부는 궂은 날씨에 비구니 스님 혼자 운전하고 오신다고 하니 좀 걱정이 되기도 했다. 오늘따라 아침부터 바람이 강하게 불고 가을비가 세차게 내린다. 아침 9시 정각에 출발한다고 연락이 왔으니 지금 시각이 10시 30분이니 지금쯤 도착을 할 시간인데 아직 오시지 않아서 다소 걱정을 하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거사님 여기 마을쉼터에 도착했어요.” “네, 스님 어느 마을 쉼터지요?” “동이리 마을쉼터라고 되어 있네요?” “아, 잠깐만 그곳에서 기다리세요. 제가 그리고 곧 가겠습니다.” 빗속을 뚫고 동이리 마을쉼터에 도착하니 스님 차가 비상등을 켜고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스님의 차를 에스코트하여 금가락지로 인..

카테고리 없음 2020.11.22

한 끼의 기적과 행복

지난 9월 10일 고향 후배인 박 선생님으로부터 전화를 한 통 받았다. 코로나로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 있는 데다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는 기아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갑자기 네팔의 아이들이 생각났다고 했다. “오라버니, 밥을 먹다가 갑자기 네팔의 아이들이 생각이 나서 전화를 했어요. 코로나로 굶는 사람들이 자꾸만 늘어난다는데 네팔의 아이들은 밥은 제대로 먹고 있을까 하는 생각에 밥이 잘 안 넘어가네요.” 그녀의 전화를 받고 나도 괜히 울컥해졌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가 장학금을 후원하고 있는 네팔 동부 오지의 극빈아동들이 끼니를 거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있었다. 한국자비공덕회 현지사무소 관리인이 전하는 소식에 의하면 막노동을 하여 일일 생계를 꾸려가는 빈곤가정들은 코로나19로 손발이..

못 생긴 꽃 최고의 향기, 야래향

야래향~ 바람에 실려 야래향~ 꽃잎에 담아 아아아 닿을 수 있겠지 꿈결 같던 그때로 나는 포르투갈을 여행하던 중 리스본 바이샤 거리의 중국집에서 우연히 주현미가 부른 노래 야래향을 처음 들었다. 중국 가수 덩리쥔이 부른 노래를 주현미자 우리말로 해석하여 부른 야래향은 꽃처럼 달콤하다. 향이 너무 강해서 모기퇴치에 매우 우수한 효능이 있기도 한 야래향의 향기는 말과 글로는 표현할 수가 없는 묘한 향기를 내뿜는다. 밤에 향기를 내뿜는다고 해서 ‘야래향(Night Blooming Jasmine)이라고 불리는 이 꽃은 중국풍 이름 때문에 중국이 자생지로 아는 이들이 많지만, 원산지는 서인도 제도와 열대 아메리카라고 한다. 9월 말부터 금가락지에는 야래향 향기로 사방이 그윽하다. 세상에 야래향보다 더 멋진 향수가..

임영웅의 청년피자가 먹고 싶어요!

임영웅 청년피자 먹고 싶어 휴전선에서 동두천까지 가다 8월 11일 오후, 모처럼 장맛비가 그쳤다. 장맛비에 갇혀 있던 아내는 임영웅 청년피자나 먹으러 가자고 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내가 살고 있는 연천에는 청년피자 가맹점이 없었다. 가장 가까운 곳이 동두천 지행역에 있었다.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청년피자집이지요?” “네, 청년피자 동두천점입니다.” “오늘 영업하시나요?” “네, 영업합니다.” “그럼 가도 되겠네요?” “네, 오시면 되는데 이곳에서는 먹을 수가 없고요. 테이크아웃만 됩니다.” “아, 그렇군요. 이따 오후에 들리겠습니다.” 젊고 활달한 아가씨의 목소리가 전화선을 타고 들려왔다. 그녀는 친절했다. 오후 5시가 되어 우리는 집에서 동두천으로 출발했다. 내비게이션을 검색해보니 거의 1시..

카테고리 없음 2020.08.12

삼팔선에 걸린 아름다운 무지개!

삼팔선에 아름다운 무지개가 걸렸다! 7월 25일 오후 7시 46분, 비가 갠 후 연천군 미산면 임진강 동이리주상절리에 아름다운 무지개가 떴다. 이곳은 위도 38°, 경도 127°가 지나가는 중부원점(中部原點)이다. 중부원점은 경도와 위도 좌표에서 평면 직교 좌표로 계산하기 위하여 우리나라에서 채택하고 있는 가상의 원점이다. 남과 북을 가르는 상징적인 위치인 삼팔선에 무지개가 걸리니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이곳은 DMZ를 가로질러 북한 땅에서 남으로 흐르는 임진강과 한탄강이 만나는 합수 지점으로 동이리주상절리가 수 킬로미터에 걸쳐 병풍처럼 뻗어있어 절경을 이루고 있다. 임진강 주상절리는 2015년 한탄강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올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은 유서 깊은 명소다. 무지개는 ‘..

[책동네] Yeti 네팔의 문화유적을 순례하다

[이근후 박사 네팔 우표 시리즈 5] Yeti 네팔의 문화유적을 순례하다 -이근후 박사의 흥미로운 네팔 문화유적 우표 이야기 룸비니 동산의 보리수 아래 천막을 치고 하룻밤을 무더위와 싸운 나는 이른 새벽에 일어나 마야데브 사원과 최근에 건립한 티베트 사원, 불교사원들을 두루 둘러보았다. 이곳에서 수도하고 계신 큰 스님은 낯선 이른 새벽의 참배객을 백 년 지기나 되는 듯이 따뜻하게 맞아준다. “손님,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십니까?” “감사합니다. 오늘요? 오늘이 4월 14일 아닌가요?” “오늘이 정말 무슨 날인지 모르시나요?” “…….” 내가 네팔력으로 새해 첫날의 첫 경배자임을 스님의 설명으로 알게 되었다. 옷자락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이런 행운이 나에게 주어진 인연이 송구스럽기만 했다(P150, Lu..

눈물바다 된 '사랑의 콜센터, 그리고 임영웅의 노래 마법의 성

임영웅 노래들을 때마다 같이 웃고, 같이 울었다는 바다사슴님의 기막힌 사연... ▲사진제공 : TV조선 14일 밤 10시에 방영된 TV조선의 ‘사랑의 콜센타’는 제주도에 거주하고 있는 ‘바다사슴’님의 기막힌 사연을 듣고, ‘미스터트롯 TOP7’ 출연진은 물론 시청자들도 모두가 눈시울을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