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방랑/108일간의세계일주

[핀란드4] 시벨리우스의 나라 핀란드에....

찰라777 2005. 1. 31. 09:48

 

□‘발틱해의 아가씨’ 헬싱키에…


- "발틱해의 아가씨" 헬싱키에... 그러나 하늘엔 구름이, 바다엔 파도가 넘실거린다.

 

술 냄새, 오줌향기, 소음… 그리고 파도의 흔들림 속에서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깜빡 잠이 들었나 보다. 아내가 날이 밝았다고 나를 깬다. 밖으로 나가보니 어슴푸레한 여명 속에 핀란드 땅이 보이기 시작했다.


구름이 잔뜩 끼어 있다. 헬싱키 항구에 가까이 다가 갈수록 어두운 구름 속에서 점점 도시의 윤곽이 드러난다. 10월인데도 날씨는 겨울처럼 춥다. 파도가 흰 거품을 물고 차가운 바람에 출렁거린다.


드디어…
‘발틱해의 아가씨’라고 불리어 지는 헬싱키에 도착했다. 내 생전에 배에서 보낸 가장 긴 여정이었다. 긴 터널을 끼어 온 듯한 느낌. 육지에 내리자 몸이 흔들거렸다. 아직도 배 위에 있는 것만 같았다. 그러나 헬싱키는 나에게 무언가 싱싱한 느낌을 준다. 발틱해의 아가씨라는 별명에 맞게…



- 항구에 정박한 거대한 실자라인의 하얀 선체


눈처럼 깨끗한 나라 핀란드! 핀란드는 삼림과 호수의 나라다. 국토의 70%가 삼림과 호수로 되어있는 핀란드의 인구는 고작 500만이 안된다. 헬싱키의 인구도 겨우 50만 명 정도라니… 


헬싱키의 항구에 내려서 받은 첫 느낌, “조용하다.” 와 “평온하다.”의 두 가지. 어디선가 시벨리우스의 음악이 곧 흘러나올 것만 같은 분위기다. 그러나 항구에는 거대한 선박들이 수시로 드나들고 있다. 건너편에는 실자라인의 하얀 선체가 아침 햇빛을 받아 거대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숙소까지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였으므로 우리는 바이킹 호에서 내려 걸어서 숙소까지 갔다. 유로호스텔은 바로 선착장 부근에 있었다. 방값을 물어보니 더블 룸이 78유로다. 비싸다. 유스호스텔인데도 이렇게 비사니 헬싱키의 물가를 알만도 하다.  핀란드는 북유럽 3개국 중 유일하게 유로를 쓰고 있는 나라다.


헬싱키



비싼 방값에 놀라 입을 벌리고 있는 아내를 바라보며 하루 밤만 자기로 하고 78유로를 지불했다. 24시간을 이용할 수 있는 헬싱키 카드 68유로(1인당 34유로)였다. 헬싱키 카드는 버스, 트램, 페리, 메트로를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카드. 


커피와 빵으로 간단한 아침식사를 먹고 나서 우린 헬싱키의 다운타운으로 가기 위해 트램에 올랐다. 트램에 오르니 다른 북유럽국가와 달리 검은 머리에 갈색의 눈을 가진 사람들이 눈에 만이 띤다. 검은 머리에 갈색눈동자를 보니 어쩐지 정감이 간다. 핀란드 민족은 아시아 계통의 흉노족 일파라고 한다. 검은 머리에 갈색 눈동자… 우린 검은 머리에 검은 눈동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