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지평선>을 찾아서③-다리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 총칭쓰 삼탑
▲중국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다리 총징스쓰 삼탑. 가운데 천심탑은 높이 69.13m로 거대하다. 천 년전 남조국시대에 건립된 천심탑은 강진에도 끄덕없이 견디어온 중국 최고의 명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다리의 삼탑은 탑의 그림자가 호수에 비추일 때 가장 아름답다. 다리고성 북서쪽 1.5km 떨어진 곳, 진사강(양쯔강 상류)과 메콩강 사이에 만년설로 뒤덮인 창산이 얼하이 호를 향하여 뻗어 내리는 곳에 3개의 탑이 우뚝 솟아 있는 탑이 바로 총징쓰(崇聖寺) 삼탑이다.
삼탑에 도착을 하니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3개의 탑중 유난히 높이 솟아 있는 탑이 천심탑(千尋塔)이다. 높이 69.13m, 16층, 한 면의 길이 9.9m 인 어마어마하게 큰 이 탑은 1961년 중국 국가중점 문무단위 중 하나로 기록 되었으며, 중국의 사대 명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중국의 사대 명탑은 숭산 태실산의 숭악사탑, 산서성 응현성 불궁사 안에 있는 석가탑, 산서성 홍동현 광승사 내에 8각 13층탑인 비홍탑, 그리고 이곳 다리의 삼탑이 포함된다.
천심탑은 남조국 소성왕(824-859년)에 건축된 16급의 방형밀첩식공심전탑이다. 하부에는 3층의 기반이 있고, 하층은 50미터, 동서 너비 30미터, 높이 4미터로 거대하다. 탑의 기단 전면에는 영진산천(永鎭山川)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각 글자의 높이가 1.7미터로 필력이 웅혼하고 기세가 드높다. 이는 명대 검국공에 봉해진 목영지의 손자 목세계가 쓴 글이다.
한 가지 놀라운 것은 숭성사 삼탑이 건립된 후 천 여 년을 지내오는 동안 30여 차례의 지진이 일어났지만 멀쩡하다는 것이다. 1925년 대지진 때 다리성의 99%가 폐허가 되었을 때에도 천심탑의 피해는 미미했다고 한다. 이처럼 기적적으로 천심탑이 살아남은 것은 탑의 건립 방법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곳 다리 사람들은 불보살이 지켜주었기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다리는 티베트로부터 불교를 일찍이 받아들여 바이족들은 오래전부터 불교를 숭상하고 있다.
이 삼탑은 모래, 진흙, 석회를 섞어서 만든 것으로 한 층의 탑을 쌓은 다음, 이를 흙으로 덮은 후 다시 한 층을 쌓는 식으로 건립하였는데, 탑을 쌓아올리기 위해 쌓아올린 흙더미는 멀리 십리 밖에서도 볼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탑신을 쌓아 올린 다음에는 위에서부터 하나하나 조각을 하여 내려오면서 탑의 형태를 다듬어 낸 것인데, 조각 자체는 그리 정교하지 않다.
천심탑의 남쪽과 북쪽에는 또 다른 두 개의 작은 탑이 있다. 이 탑들은 송나라 다리국 시기에 건립된 팔각형십급밀첨전탑인데 높이는 42.1미터에 달한다. 이 탑 역시 모래, 진흙, 석회를 섞어서 만든 것으로 한 층의 탑을 쌓은 다음, 이를 흙으로 덮은 후 다시 한 층을 쌓는 식으로 건립되었다고 한다. 탑신을 쌓아 올린 후 위에서부터 하나하나 조각을 하여 내려오면서 탑의 형태를 만든 것이다.
마치 우리나라 팔각원당형 부도를 닮은 듯한 이 탑의 1층에는 문비나 장식이 없지만, 2층에서부터 각 층마다 화려한 장식이 있다. 2층부터는 팔각 탑신에 각 면마다 소탑, 화병 등을 둘러가며 새겨두었다. 이 탑은 강진으로 양쪽에 있는 탑들은 파사의 사탑처럼 약간 기울어져 있다. 이 삼탑은 세발이 달린 청동솟(鼎足)처럼 배치되어 있는데, 중국 남쪽지방에서는 가장 장엄하고 아름다운 사탑으로 평가되고 있다(▶호수에 비친 아름다운 삼탑).
최근 이 세 개의 탑을 복구하면서 680여 건의 물건이 발견되었는데, 지금까지도 대리국을 알리는 가장 중요한 자료로서 보관되고 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다리. 여행자는 비오는 삼탑 주위를 배회하며 아름다운 탑을 구경하였다. 특히 삼탑도영공원(三塔倒影公園)에서 바라보는 탑은 무척 아름답다. 공원 내의 연못에 거꾸로 비친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 이것이 삼탑을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