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고령종합체험관
'노인의 설움'을 미리 체험해보자
고령자는 독립적인 노후생활을, 젊은이는 노인을 이해하고 노후생활을 미리 준비할 수 있는 고령친화종합체험을 온 가족이 함께 경험해보는 것은 매유 뮤익한 체험이다. 성남고령친화종합체험관은 노인의 설움과 치매 등을 미리 체험해보고 고령용품으로 독립적인 생활을 준비하는 좋은 체험 장소다..
3월 20일, K씨는 고향 친구들의 모임인 '부부사랑' 회원들과 함께 성남에 있는 고령친화종합체험관을 찾았다. 이미 예비고령자 시대에 접어든 60대 초반의 부부 일곱 쌍이 고령사회에 진입하였을 경우를 대비하여 함께 미리 노인을 위한 전시용품 및 생애주기, 치매체험을 해 보기 위해서였다.
▲ 성남 고령친화종합체험관을 찾은 <부부사랑회> 회원들
성남 고령친화체험관(www.miraseum.or.kr)은 성남시 지하철 8호선 수진역 옆 신한타워1층에 있었다. 체험을 하기 위해서는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체험관으로 들어가니 카운터에서 방문록에 방문기록을 받았다.
성남 고령친화종합체험관에는 <전시체험관>, <생애체험관>, <치매체험프로그램>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K씨 일행이 체험한 것은 고령화제품을 체험해보는 것이다. 이 체험만도 2시간여가 걸린다고 한다.
임승엽 실버기술개발단 연구원의 친절한 안내를 받으며 전시체험관을 약 2시간에 걸친 체험에 들어갔다. 먼저 슬라이드를 통해 임승엽 연구원의 고령화 사회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우리나라는 65세 이상의 고령자비율이 2000년에는 전체인구의 7.4%에 불과했으나, 2018년에는 14%가 넘는 770만 명에 이르고, 2026년에는 고령자비율이 20%인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고령자를 위한 모든 용품이 여기에 다 있네!
▲ 허리불편 고령자의 양말신기 체험
▲ 구강용품, 일상생활용품 전시장. 만져보며 체험을 할 수 있다.
전시체험관은 고령자와 예비고령자 및 전문종사자들이 고령친화제품을 보고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체험관이다. 전시품목으로는 욕창방지방석, 치매노인의 배회방지제품, 목욕시설, 기거용품 등 150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K씨 일행은 구강케어용품, 식사용품 등 전시품목을 하나하나 만져보며 체험을 했다. 허리가 아픈 노인이 양말을 신는 편리한 기구도 있었다. 주방용품도 손잡이가 휘어지며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것도 있었다. 손톱깎기는 돋보기를 부착하여 손톱을 깎는 부위를 크게 확대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목욕을 하는 욕조는 환자를 침대에 누이고 버튼을 욕조로 옮겨지고 욕조가 올라와 물을 채워 샤워 등 목욕을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설계 되어 있었다. 또한 기저귀 용품과 화장실 변기도 매우 편리하게 되어 있었다.
▲ 이동식 욕조 체험. 리모컨을 누르면 자동으로 욕조로 옮겨진다.
의자로 되어 있는 변기는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하며 손잡이가 달려 있어 변이 잘 나오도록 공학적으로 설계되어 있었다. 화장실도 벽에 이동을 하며 조절을 할 수 있는 안전손잡이가 부착되어 있고, 변기의 높이도 신체에 맞도록 조절이 자유자재로 가능하게 되어 있었다. 말하자면 현대식 요강이다.
욕창을 방지하는 방석 또한 다양했다. 앉거나 누우면 욕창이 발생하는 부위를 컴퓨터로 측정을 하여 자신의 체위에 맞는 방석을 선택하여 욕창을 방지할 수 있는 방석이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었다. 욕창 방지 침대, 매트리스도 있었다.
▲ 욕창방지 용품과 체험도. 앉았을때 욕창발생 부위가 빨갛게 나타난다.
욕창방지 방석에 앉으면 파랗게 변한다.
휠체어도 여러 가지 형태가 있었다. 실내용, 실외용이 따로 구분되어 있었으며, 오랫동안 앉아 있으면 욕창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휠체어를 안전대에 묶어서 세울 수 있는 것도 있었다. 또한 전동장치를 이용하여 언덕을 힘을 안들이고 올라가게 하고, 내리막길에서는 자동제어 장치가 작동하도록 설계되어 있는 것도 있었다.
자동차에도 이동식 의자를 설치하여 리모컨을 누르면 단계적으로 의자가 움직여 승차를 하고 내리기에 아주 편리하도록 되어 있어, 장애인이나 노약자도 운전을 하기에 적합하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 휠체어 체험. 욕창방지를 위해 서 있을 수도 있다.
▲ 전동식 휠체어 체험. 자동제어시스템이 되어언덕은 쉽게
올라가고 내려올때는 자동으로 제어된다.
▲ 자동차의 이동식 의자. 버튼을 누르면
의자가 자동으로 이동하여 운전석으로 간다.
고령자를 위한 주거 설계도 매우 이채롭다. 방문자가 거실에 들어서서 바닥을 밟으면 방문자가 왔음을 알리는 벨이 자동으로 울린다. 거실의 시트와 전화도 거동 불편 자가 이용하기에 불편이 없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이동식 의자가 레일에 부착되어 있어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올라간다.
부엌에는 이동식 휠체어가 있고, 휠체어에 앉아 버튼을 누르면 그릇을 넣어둔 찬장이 사용자의 체위에 맞도록 내려온다. 싱크대도 버튼으로 높낮이를 자유자재로 조절한다. 열기구도 평면 전열기로 되어 있어 위험을 최소화 한다.
놀라운 것은 지체 부자유자에 대한 이동시설이다. 걸을 수 없는 지체부자유자를 요람에 채우고 리모컨을 이용하면 천장에 시설된 레일을 통해 사용자가 가고자 하는 거실, 베란다, 부엌 등으로 이동할 수 있다.
▲ 상부장과 하부장의 높낮이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부엌시설
▲ 요람을 타고 천장의 레일을 통해 거실의
여러곳을 이동할 수 있는 시설도 있다.
화장실에는 휠체어, 변기, 세면대, 안전 손잡이 등 각종 편리한 도구를 설치하여 고령자나 장애인이 스스로 사용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꾸며져 있다.
서재는 컴퓨터 조작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설치되어 있고, 커다란 돋보기를 부착하여 아무리 작은 글씨라도 확대하여 볼 수 있도록 설치되어 있다. 또한 버튼을 누르면 책장이 자동으로 넘어가는 독서대도 있다.
▲ 자동으로 책장이 넘어가는 독서대
고령자들이 스스로 독립하여 살아갈 수있는 유익한 체험공간
"고령자친화종합체험관은 한 마디로 고령자들의 독립적으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입니다."
모든 용품을 하나하나 친절하게 사용법을 설명하며 체험하게 해준 임승엽 연구원의 말이다. 마지막으로 체험에 대한 설문지를 작성했다. 설문지 작성을 마친 K씨 일행은 예비고령자의 체험을 생생하게 체험하게 해준 임 연구원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카페에는 고령용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고령용품들은 65세 이상 노인이 용양등급을 방은 경우에는 1년에 160만원 한도에서 15%만 부담을 하면 구입을 할 수가 있다고 한다. K씨 일행은 커피를 마시며 체험담에 대한 담소를 나눈 후 다음 달 모임을 <치매체험프로그램>을 체험해보기로 했다.
내가 노인이 된다면?
▲ <생애체험>을 하러온 국민건강보험공단직원들
생애체험관은 고령자가 느끼는 신체적 노화와 유사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체험관이다. 고령자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변화와 그에 따른 불편함을 몸소 체험하여 고령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확산시키고, 고령자와 예비고령자간의 이해를 도모하는데 매우 유익한 체험이다.
체험방식은 상체 및 하체의 근력 및 운동기능을 억압할 수 있는 체험 복을 착용하고 노인의 신체기능과 유사한 체험으로 진행함으로써 노인의 힘든 육체를 그대로 체험한다. 이 체험은 가족이 함께 체험을 하면 매우 유익하다.
혹시 내가 치매가 아닐까?
또한 치매체험관은 치매환자들이 느끼는 감정과 행동양식을 생생한 입체영상을 통해 실감할 수 있는 3차원 3D 영상치매 체험실이다. 오래전부터 노망이나 망령이라 부르며 가정의 수치로 불려온 치매는 누구라도 걸릴 수 있는 병이다. 치매 고령자의 심리를 미리 체험해 봄으로써 치매 고령자에 대한 차별이나 편견을 갖지 않고 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
치매고령자가 일상생활에서 겪는 심리 상태를 5~7분의 음성과 자막, 영상으로 구성하여 고령자의 시선과 이동경로 등의 가상현실을 체험해본다. 설문을 통해 치매여부를 체크할 수도 있다.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
체험관 이용은 무료이나 미리 인터넷이나, 전화, 팩스로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성남체험관은 지하철 8호선 수진역 신한타워 1층에 있다. 고령친화체험관은 대구에도 이미 2009년도에 설치하였으며, 광주에도 설치할 예정이다.
일본의 경우는 지난 1992년부터 48개 지자체에서 166개소의 체험관을 운영 중이다. 미국과 독일도 각각 노인의 편리성과 안전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엘리트 하우스',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House)'를 구축해 주거시설, 제품 등을 전시 및 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초고령화 시대에 진입하게 되는 시대가 왔다. 그러나 젊은이들은 부모와 함께 살기를 꺼려하고 있어 노인들은 점점 고독해져 가고 있다. 그렇다고 생애를 마음대로 마감 할 수도 없다. 어차피 노후에 홀로 서기를 각오해야 한다. 따라서 초고령화 시대에 대비하여 한 번쯤은 이런 체험을 하여 노후의 생활을 준비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성남 고령친화종합체육관은 그 체험을 하기에 딱이다. 또한 젊은이들도 노인의 이해하고 자신도 노인이 될 수 있다는 체험을 것을 명심하고 꼭 한 번 체험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가능하다면 전시체험관, 생애체험관, 치매체험관을 온 가족이 함께 돌아가며 체험을 해볼 것을 권하고 싶다.